'다큐멘터리 윤여정' 한예리,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아" 윤여정을 말하다[종합]
OSEN 최정은 기자
발행 2021.04.29 23: 20

배우 윤여정 오스카 여우 조연상 수상에 동료 배우들이 나섰다.
오늘 29일 오후 방송된 KBS1 ‘다큐멘터리 윤여정’에서는 동료 배우 김영옥, 강부자, 이순재, 박근형, 최화정, 한예리, 김고은과 작가 노희경, 영화 감독 김초희와 영화 제작자 심재명, ‘화녀’ 제작자 정진우 감독 등 11명이 윤여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배우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미나리'는 골든 글로브 영화상에 이어, 미국 배우 조합상 여우조연상, 영국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모든 상이 의미 있지만 특히나 이 상은 콧대 높은 영국인들이 인정해주었기에 더욱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배우 강부자는 "'지금 온통 윤여정 세상이다'라고 말하니까, 윤여정이 '언니 그거 식혜 위의 밥풀이야. 그 인기는 하루 아침에 없어지는 거야'라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1966년 TBC 공채탤런트 3기로 데뷔해 2021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까지.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는 36편, 드라마는 총 100여 편에 달한다. ‘다큐멘터리 윤여정’ 제작진은 반세기 넘게 쌓인 5600여 회, 4000여 시간의 아카이브를 털어 윤여정이 걸어온 길을 복기했다.
배우 이순재는 과거를 회상하며 "그 당시에 주인공은 미녀 중심. 조연에 가까운 단역, 단역에 가까운 조연을 많이 했다. 그때 과감하게 MBC로 건너가서 '장희빈 역'으로 배우 윤여정의 인생이 분출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상대역 '숙종'을 맡았던 배우 이근형은 "당시의 연기로는 굉장히 특이했다. 영화 '화녀' 출신 이후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화녀' 이후 인기를 얻은 윤여정은 갑작스러운 결혼과 미국으로 떠났다. 이근형은 "배우 윤여정이 한국에 다시 돌아왔는데 탁한 음성이며, 생활에 찌든 모습으로 재등장했을때 속상했다"고 밝혔다. "젊은 시절 큰 작품을 하다가 미국에 갔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닥치는대로 열심히 했다"고 회상했다. 강부자는 "그 때 소녀 가장이 됐다. '밥 벌어 먹기 위해 일한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최화정은 "당시 이혼한 여자가 TV에 나올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목소리가 나빠서, 똑똑한 여자 역할을 많이 했다는 이유로 비호감을 사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10 여년 만에 출연을 선택한 영화는 '바람난 가족'.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그때 윤여정 배우가 '영화가 재밌다. 까짓것 해보지 뭐'라고 이야기 하셨다"고 기억했다. 이어 "모험을 두려워 하지 않는 감독들과의 인연을 이어간다"며 "영화 선택에도 영향을 많이 끼친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윤여정은 "제가 나이 60부터 사치를 부리기로 했어요. 돈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영화를 찍기로 했거든요"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배우 김고은은 "내가 연기에 대해 고민이 있을 때 '나도 연기 너무 어렵다고. 하면 할 수록 어렵고, 해가 지나면 어렵다'고 이야기하셨다"며 "옆에 있으면 그 기운을 받게 된다. '내가 잘 가고 있구나'라는 위로를 받는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미나리'를 촬영한 배우 한예리는 "영화를 촬영 하면서 '해보지 않고 두려워 하지 말자'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열심히 하면 선생님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강부자는 윤여정에게 "애썼다. 애썼어"라며 눈물을 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눈물 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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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1TV 다큐 인사이트 '다큐멘터리 윤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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