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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다 ML 콜업' 2시간 만에 은퇴 번복, 고향팀 데뷔 꿈 이뤘다

[OSEN=이상학 기자] 은퇴를 결심한 선수가 메이저리그 콜업 연락을 받고 2시간 만에 마음을 바꿔먹었다. 올스타 2회에 선출된 투수 조던 짐머맨(35)이 '고향팀' 밀워키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짐머맨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서 1-11로 크게 뒤진 5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95승 투수에게 어울리지 않는 '패전조' 임무. 3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으로 결과도 좋지 않았지만 짐머맨에겐 의미 있는 날이었다. 

지난 2009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 후 2013년 내셔널리그 다승왕(19승)에 오르며 기량을 꽃피운 짐머맨은 2013~2014년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돼 전성기를 보냈다. 2015년 11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5년 총액 1억1000만 달러 계약으로 FA 대박도 쳤지만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며 먹튀로 전락했다. 

[사진] 조던 짐머맨 /밀워키 브루어스 구단 SNS

디트로이트와 5년 계약 기간이 끝난 짐머맨은 지난 2월 고향팀 밀워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5경기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한 탓에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3월말 방출된 후 이틀이 지나 밀워키와 다시 마이너 계약을 맺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OSEN=박준형 기자] 디트로이트 시절 짐머맨 /soul1014@osen.co.kr

밀워키 산하 트리플A 내쉬빌에 소속된 짐머맨은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코로나 탓에 마이너리그 개막이 5월로 미뤄졌고, 빅리그로부터 연락은 오지 않았다. 기약 없이 몸을 만드는 게 지쳤다. 기다림에 지친 그는 지난달 28일 불펜 투구를 했지만 그 다음날에 은퇴를 결심했다. 

지난 2일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짐머맨은 "(대체 훈련 시설이 있는) 애플턴까지 차를 몰고 가는 게 싫어졌다. 편도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에이전트에게 전화해 은퇴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짐머맨의 에이전트도 그의 의사를 존중해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하겠다"고 답했다. 

짐머맨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난 30일 낚시터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2시간쯤 지나 메이저리그의 콜업을 받았다. 에이스 코빈 번스를 비롯해 7명의 투수들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밀워키가 짐머맨을 급히 부른 것이다. 은퇴는 없던 일이 됐다. 짐머맨은 낚시터에서 6시간을 이동, 경기 직전 밀워키 홈구장에 도착했다. 

"2시간 정도 은퇴한 것 같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은 짐머맨은 "차 안에서 6시간 정도 생각할 시간이 있었다.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은 충분했다. 난 항상 밀워키에서 뛰고 싶었다. 꿈을 이룬 것과 다름없다"고 기뻐했다. 첫 등판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남은 시즌 고향의 힘으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짐머맨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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