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의 야유, 날 무너뜨렸다” ‘김민지♥’ 박지성이 전한 #백지수표 # 히딩크♥유럽축구 #바둑커넥션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6.11 06: 54

‘대화의 희열3’에서 박지성이 출연해 백지수표 비화부터 유럽축구에서 슬럼프를 겪었던 일화, 그리고 히딩크와의 끈끈한 인연을 전했다. 
10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대화의 희열 시즌3’에서 박지성이 출연했다. 
이날 유희열은 오늘 게스트에 대해 “난 너무 떨려,음악인 포함해서 나의 감정을 요동치게 만든 딱 한 번 뽑으라면 이 분”이라면서 박지성의 찐팬이라 전했다. 

유희열은 “본인이 어떤 존재였고, 어떤 감흥을 우리에게 선물했는지 본인은 모를 것, 그때 정말 죽어라 뛰었을 것”이라 운을 뗐고, 모두 “이분하면 언성(unsung:보이지않는 영웅) 히어로를 대중화시킨 장본인, 꿈은 이루어진다는 걸 몸소 표현해주신 분”이라 말했다.  
유희열은 “숫자만 들어도 자동재생되는 추억, 난 솔직히 울지도 모른다 진짜”면서 “두 개의 심장과 세개의 폐가 있는 분,이 분 때문에 새벽에 소리를 그렇게 질렀다”고 소개했다. 
게스트는 바로 박지성이었다. 요즘 근황을 묻자 박지성은 “육아 많이 한다”면서 축구와 행정, 육아 중 뭐가 어려운지 묻자 그는 “망설일 필요가 없다,답은 정해져 있다, 육아다”면서 1초에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더니 “육아는 종료휘실이 없다”며 시작부터 명언으로 웃음을 안겼다.
본격적으로 토크를 시작했다. 박지성의 어린시절을 묻자, 그는 “축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시작해, 원래 아버지가 야구, 축구 다 좋아하셨다”며 축구와는 운명적인 만남을 전했다. 
하지만 힘든 훈련으로 부모님이 반대했다는 그는 “나중엔 아무것도 안 먹고 단식투쟁해, 보다못해 아버지가 허락하셨다”면서 “중간에 그만두지 않을 거면 해도 된다고 했고 절대 그만두지 않을 거라 허락받고 시작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이어 어린시절 일기장에는 ‘아빠가 축구하지 말라고 해서 나는 두려웠다, 내 꿈이 축가 국가대표선수가 되고싶어서이기 때문’이라 적었을 정도로 축구로 가득했던 열정과 열망을 전했다. 
박지성은 “어린시절 건강상태는 체격이 왜소하고 작았다, 심지어 빠른년생이라 1년 일찍 입학했다”면서 그럼에도 버틸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선 “축구는 체격만으로 하는건 아니라 배웠고 그걸 믿었다”고 답했다.  
유희열은 ‘3천번 공을 차야 감각이 생긴다고 해서 3천번 찼다’는 일화에 대해 묻자그는 “와전이 된 것 같다”고 쿨하게 답하면서 “리프팅 훈련을 떨어뜨리지 않고 3천번 한 적 있어, 이게 와전된 것”이라 했다. 
박지성은 “기술이 뛰어나면 체격한계를 커버할 수 있단 얘기를 듣기도 했다, 연습을 남들보다 특별히 많이 했냐고 하면 꼭 그런건 아니다”며 겸손하게 답하자 모두 “그래도 3천번 차기위해 얼마나 연습했을 거냐”며 그의 숨은 노력을 치켜세웠다. 
또한 박지성은 김희태, 허정무 감독의 ‘바둑커넥션’이란 루머에 대해 언급, “기사로 그런 의혹을 알게 됐다, 만약 대가성 발탁이라면 나보다 나이있는 선배가 가는게 맞다, 난 나이가 어리기 때문”이라며 쿨하게 반박하면서 “처음으니까 그냥 너무 좋았다, 
열심히 배우고 오잔 자세로 훈련에 들어갔더니 계속 소집이 이어갔다”며 꾸준한 실력으로 선수생활을 다져온 일화를 전했다. 
유희열은 박지성이 2002년 대표팀 발탁 전, 히딩크 감독에게 들은 인생의 한 마디가 있다고 언급,  박지성은 “월드컵 출전 명단에 들기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했을 때 발목 부상악화로 경기에 못 뛰는 상황이었다”고 떠올리면서 “당시 감독님이 ‘너는 정신적으로 훌륭한 선수니, 노력하면 유럽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 했고, 그 말을 믿었다”고 했다. 
이유에 대해서 그는 “열심히 해도 지금까지 그저그런 선수였지만 처음으로 유럽에 갈 수 있는 선수라 들어,또 한 번 그 말을 믿고 스스로 자신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아인트호벤행은 감독 히딩크 따라 간 건지 묻자 박지성은  “사실 선택지 3군데 였다, 당시 한국 쪽에선 백지수표 계약까지 받았던 때가 있었다”고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유희열은 “후회하고 있는 표정이다”고 하자 박지성은 “커리어 중 2번 받아, 중국에서도 백지수표 제안받은 적 있다”며 비화를 전했다.  
그럼에도 처음부터 모든 걸 시작해야하는 유럽을 택한 박지성. 히딩크 감독의 PSV였기에 고민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무릎인대 파열로 수술을 해야했던 그는 당시 슬럼프를 전했다. 
가장 큰 슬럼프에 빠진 일화에 대해 박지성은 “내게 홈팬이 야유를 해, 경기장에서 공이 나한테 오면 야유를 시작해, 네 발에서 공이 떨어져야 아유가 끝났다”면서 무릎 부상보다 아팠던 3만 여명의 야유가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심지어 당시 주장이었던 선수가 인터뷰에서 ‘한국선수 왜 데려왔냐’고 저격하기도 했다는 것. 그는 “나를 한 방에 무너뜨린 한 마디였고, 그런 상황이 몇개월 갔다”며 남모르게 인종차별적인 발언까지 감내해야했던 과거를 전했다. 
박지성은 “나도 내가 못하고 있는 걸 알았고, 내 본모습은 이게 아니란 걸 스스로 느끼고 있어서 저도 여기서 더 하겠다고 얘기했다”면서 “내가 가진 모든 걸 보여줘도 야유하면 미련없이 가야겠다 마음 먹었다”며 박지성은 자신의 가치를 믿었던 히딩크 감독을 위해 팀에 남았다고 했다.  
슬럼프일 때 사소한 것부터 다시 시작했다는 박지성은 “쇼트패스하나에도 스스로 칭찬해, 스스로에게 ‘잘했다, 할 수 있잖아’ 다독였다”면서 나에게 준 따뜻한  칭찬으로 슬럼프를 극복해나갔다고 했고, 이후 야유가 함성으로 변하면서 박지성 응원가까지 생겨난 기적같은 일화를 전했다.그는 “이제 인정을 받는구나 느껴 , 이게 나라의 문화구나 느꼈다”며 비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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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화의 희열3’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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