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심x나문희x윤여정, 스크린 장악한 70대 여성 배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6.17 13: 58

고두심, 나문희, 윤여정 등 70대 여성 배우들의 눈부신 활약이 눈길을 끈다.
할머니와 밀레니얼을 합친 '할메니얼'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바야흐로 할머니 배우들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제주 올로케이션 영화 '빛나는 순간'에서 해녀 역을 맡아 인생 영화의 탄생을 알린 고두심,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등 웰메이드 작품을 왕성하게 선보이고 있는 나문희,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 스틸사진

먼저 '빛나는 순간'은 제주해녀 진옥(고두심 분)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 분)의 특별한 사랑을 다룬 영화. 고두심은 제주의 역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해녀 진옥 역을 맡아 소준문 감독으로부터 “고두심의 얼굴이 곧 제주의 풍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지현우와 함께 멜로 연기를 선보인 그녀는 세대를 뛰어 넘는 교감과 위로, 치유의 과정을 압도적인 연기로 표현했다.
앞서 나문희는 지난 2017년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에서 위안부 피해자 나옥분 역을 맡아 최고령 나이로 국내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쓴 바 있다. 최근에는 트렌디한 CF 모델로도 나서 주목받고 있는 중. 이렇듯 나이를 초월한 70대 여성 배우들의 용감한 행보는 스크린을 넘어 한국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또한 프로그램 '윤식당', '윤스테이' 등을 통해 예능계도 접수한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미국과 영국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석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녀는 미나리 씨앗을 가지고 미국 땅을 밟는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았다.
윤여정이 '오스카 레이스'에서 보여준 말과 행동은 일명 ‘윤며들다’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도전을 서슴지 않는 세 배우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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