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만만해? '왕조 유니폼' 2000년대생 젊은 사자들, 2위 롯데 사뿐히 눌렀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5.07 03: 15

2000년대생 젊은 사자의 활약이 빛났다. 
삼성이 롯데를 사뿐히 눌렀다. 삼성은 지난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5-0 완승을 장식했다. 원태인(22), 김지찬(21), 김현준(20) 등 2000년대생 젊은 사자들이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레트로 클래식 시리즈를 맞아 왕조 시절 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삼성이 만만하다는 평가를 비웃 듯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롯데와의 상대 전적에서 3승 1패(평균 자책점 2.15)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던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이대호, 한동희, 전준우 등 롯데의 중심 타선은 원태인의 구위에 눌려 1안타씩 기록하는데 그쳤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1회 안치홍의 중전 안타, 전준우의 좌전 안타로 2사 1,2루 위기에 놓였으나 D.J. 피터스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2회 선두 타자 이대호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한 원태인. 이학주(유격수 땅볼), 박승욱(헛스윙 삼진), 정보근(2루 뜬공)을 꽁꽁 묶었다. 
원태인은 5회 1사 후 안치홍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추재현을 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승리를 예감했다. 6회부터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에이스의 위용을 제대로 뽐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원태인은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뉴스를 보는데 만만한 삼성을 상대로 팬들 많이 온다는 기사를 봤다. 그런 기사 때문에 더 자극이 됐다. 우리가 언제부터 만만한 팀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런 인식을 바꾸고 싶어 더 열심히 던졌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5일 대구 NC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신기록(5타수 4안타)을 새롭게 작성한 김지찬은 이날 경기에서도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1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김지찬은 2회 2사 1,2루 찬스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김헌곤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지찬은 1-0으로 앞선 5회 무사 1루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를 성공시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무사 1,3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은 호세 피렐라와 오재일의 연속 적시타 그리고 이원석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3점을 추가했다. 6회 세 번째 타석은 3루 땅볼. 김지찬은 4-0으로 앞선 9회 1사 2루 상황에서도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려 타점을 추가했다. 
9번 중견수로 나선 김현준은 데뷔 후 처음으로 3안타 경기(3타수 3안타 1득점)를 완성했다. 주말 3연전 기선 제압에 성공한 허삼영 감독은 "원태인 선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역할을 100% 이상 다 해줬다. 타선 역시 득점 찬스 때마다 확실하게 결정지어 주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고 말했다.
2002, 2005, 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입었던 올드 유니폼의 좋은 기운을 제대로 받았다. 허삼영 감독은 "오랜만에 올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오늘 승리와 더불어 옛날 왕조 시절 기운을 얻은 것 같다. 주말 2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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