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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정우성 운구→문소리·엄정화 오열..故강수연 발인, 눈물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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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모든 영화인이 애통해하며 눈물로 고(故) 강수연의 발인을 지켜봤고, 그녀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11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에서 배우 고 강수연의 영결식과 발인이 거행됐다. 

강수연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졌고,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영결식의 사회는 유지태, 추도사는 김동호 이사장을 비롯해 임권택 감독, 문소리, 설경구, 연상호 감독 등 생전 고인과 인연을 맺은 영화인들이 맡았다. 

[OSEN=사진팀] 11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강수연 배우의 영결식 및 발인이 거행됐다.

앞서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자택에서 뇌출혈로 인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찾지 못했다. 가족들은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강수연의 곁을 지켰고, 영화인들을 비롯해 전 국민이 쾌유를 기원했지만, 사흘 만인 7일 오후 3시 별세했다. 향년 55세.

1969년 영화 '핏줄'을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한 강수연은 4살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고래사냥 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1987)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급부상했고, 1986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영화 최초의 월드스타가 됐다. 삭발까지 하면서 연기혼을 보여준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도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하는 등 배우로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영화뿐만 아니라 TV 드라마는 2001년 방송된 SBS '여인천하'에서 정난정으로 열연해 대중의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OSEN=사진팀] 11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강수연 배우의 영결식 및 발인이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서 평소 강수연이 아버지처럼 따른 김동호 장례위원장은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강수연을 좋아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모였다. 믿기지도 않고 황당한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서 당신을 떠나보내고자 한다"며 "강수연 씨 당신은 우리 곁을 떠나서 지상의 별이 졌지만, 당신은 천상의 별로 우리 영화를 비추면서 끝까지 더 화려하게 우리를 지켜줄 것 같다. 부디 영면하시길 바란다"며 애도의 뜻을 내비쳤다.

이어 임권택 감독은 "수연아! 친구처럼, 딸처럼, 동생처럼 네가 곁에 있어서 늘 든든했는데 뭐가 그리 바빠 서둘러 갔나. 편히 쉬어라"며 크게 슬퍼했다.

[OSEN=사진팀] 11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강수연 배우의 영결식 및 발인이 거행됐다.

후배 설경구, 문소리는 생전 고인과의 인연을 밝히면서 추도사를 읽는 내내 비통함과 눈물을 보였다. 

1998년 영화 '송어'로 인연을 맺은 설경구는 "선배님은 제 영원한 사수였다. 나의 친구, 나의 누이, 나의 사부님. 보여준 사랑과 염려, 배려와 헌신, 영원히 잊지 않겠다. 사부와 함께여서 행복하고 사랑했다. 더 보고 싶다. 당신의 영원한 조수 설경구"라고 했고, 문소리는 "영화의 세계라는 게 땅에만 있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 잘 가요. 한국 영화에 대한 언니 마음 잊지 않을게요. 언니의 가오도, 언니 목소리도, 잊지 않을게요. 이 다음에 우리 만나면 같이 영화해요 언니"라며 눈물을 쏟았다.

강수연의 유작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이 영결식이 끝나고 영원한 작별을 하는 대신 작업실로 돌아가 선배님과 얼굴을 마주하고 새 영화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며 "배우 강수연의 연기는 현재진행형이다.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선배님, 선배님의 마지막 영화를 함께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선배님의 새 영화를 선보이기 위해 동행한다. 그 마지막 순간까지 선배님의 든든한 백이 돼 드리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OSEN=사진팀] 11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강수연 배우의 영결식 및 발인이 거행됐다.

[OSEN=사진팀] 11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강수연 배우의 영결식 및 발인이 거행됐다.

[OSEN=사진팀] 11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강수연 배우의 영결식 및 발인이 거행됐다.

영결식이 끝난 직후 발인이 엄수됐고, 이 자리에는 설경구, 정우성, 문소리, 엄정화, 김아중, 예지원, 정웅인을 비롯해 영화계 동료들이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설경구와 정우성은 가장 앞에서 운구 행렬에 함께했고, 뒤에서 이를 보던 엄정화는 손수건을 꺼내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여기에 문소리, 김아중, 예지원도 슬픔 속에서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OSEN=사진팀] 11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강수연 배우의 영결식 및 발인이 거행됐다.
[OSEN=사진팀] 11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강수연 배우의 영결식 및 발인이 거행됐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천만영화 '베테랑'의 명대사이자 강수연의 어록으로 유명한 문장이다. 이날 문소리는 "언니의 가오도, 언니 목소리도, 잊지 않을게요"라며 강수연과의 작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한국영화를 향한 고인의 뜨거웠던 열정을 가슴에 새겼다.

한편 고인의 발인은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하고, 장지는 경기도 용인추모공원이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사진공동취재단), 강수연 장례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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