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그러는데 그 곳은”…‘국대’ 이정후가 아직 정복하지 못한 미지의 땅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12 14: 07

국가대표 단골손님 이정후(24·키움)가 아시안게임 연기의 아쉬움도 잠시 곧바로 내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는 지난 6일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전격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10~25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현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내년에 다시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승선이 유력했던 이정후는 최근 고척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시안게임은 21살 때 가보고 올해 갈 수 있는 기회였는데 연기가 됐다”며 “내년에 열리면 지금 출전 규정 상 나이 때문에 와일드카드로 가야한다. 국제대회는 항상 가보고 싶지만 연기가 되며 이제 키움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올림픽대표팀 이정후 2021.07.23 /sunday@osen.co.kr

이정후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조국의 금메달에 기여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사실 아시안게임 수준이 낮다고 하지만 솔직히 쉽지 않다. 일본 사회인야구는 수준 있는 리그이며, 대만 또한 수준이 높다. 투수들 공이 대체적으로 좋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경우 KBO(한국야구위원회)과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세대교체 차원에서 최종 엔트리 24인을 아마추어를 포함한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 선수 및 연령과 입단 연차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 3명으로 꾸리기로 결정했다.
국가대표 이정후 / OSEN DB
이정후는 “이번 대회는 모처럼 또래끼리 갈 수 있었다. 아마 와일드카드 형들을 빼면 내가 최고참이었을 것 같다. 친구들과 함께 뛸 수 있는 기회였는데 연기가 돼서 아쉽다”며 "물론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던 어린 선수들이 나보다 더 아쉬워할 것 같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제 이정후의 시선은 내년 개최 예정인 WBC로 향한다. WBC는 국가대표 단골손님 이정후가 아직 정복하지 못한 미지의 땅. 그는 “아시안게임, 올림픽, 프리미어12를 다 가봤는데 WBC만 가보지 못했다”며 “WBC는 어떻게 보면 야구의 월드컵이다. 미국, 중남미 좋은 선수들과 상대할 기회가 흔치 않다. 또 시설 좋은 야구장에서 플레이할 수 있어 설렌다”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LG 2군 감독은 지난 2006년 1회 대회 4강 신화의 주역이었다. 일본과의 8강전 8회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뒤 환호하는 모습은 한국야구사의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이정후는 “아빠가 그러는데 WBC는 선수 대접이 너무 좋다고 들었다. 최고 대우를 받는 대회라 참가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WB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대회로, 코리안 메이저리거 또한 참가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이정후가 옛 동료이자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함께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정후는 “(김)하성이 형에게도 내년에 같이 하겠다고 항상 이야기한다”라고 웃으며 “형과 국제대회에서 함께 뛰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김하성과 함께 태극마크를 새기는 그날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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