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km 만큼 대단한 괴물 멘탈, 상대 감독도 칭찬…1이닝 제한 해제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5.20 15: 07

‘파이어볼러’ 문동주(19·한화)가 특급 신인의 잠재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157km 강속구만큼 단단한 멘탈을 인정받고 있다. 
문동주는 지난 18일 대전 삼성전에서 3-1로 앞선 8회 구원등판했다. 데뷔 4경기 만에 처음으로 홀드 및 세이브 상황에 투입됐지만 긴장된 기색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첫 타자 오재일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이원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태군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6-4-3 병살타로 정리했다. 공 11개로 이닝을 끝낸 문동주는 데뷔 첫 홀드 기록도 챙겼다. 1군 데뷔 4경기 만에 필승조 심사를 통과한 순간이었다. 

6회말 한화 문동주가 불펜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2.05.12 /jpnews@osen.co.kr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굿 스터프, 굿 멘탈”이라며 구위만큼 담대한 문동주의 심장을 주목했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는 마인드가 뛰어난 선수다. 상대 중심타선을 상대로 자신 있는 투구를 보여준 게 마음에 든다. 재능도 재능인데 멘탈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내렸다. 
적장인 허삼영 삼성 감독도 문동주의 첫인상이 남달랐다. 허 감독은 “문동주를 직접 본 건 어제(18일)가 처음이다. 좋은 폼을 가졌다. 좋은 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마운드에서 자기가 던지는 공을 다 던지더라. 메커닉도 갖고 있고, 자신감이 있더라”면서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주목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문동주는 ⅔이닝 4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보통 선수라면 후유증이 있을 법도 하지만 문동주는 없었다. 이후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빠르게 극복했다. “데뷔전에 긴장한 건 아닌데 프로 무대가 처음이다 보니 경기 운영 면에서 안 좋았다. 다신 그런 투구를 하지 않겠다”며 칼을 갈았다. 
8회말 1군 첫 등판에 나선 한화 신인 투수 문동주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2.05.10 / dreamer@osen.co.kr
고교 2학년 때부터 투수로 전향한 문동주는 해머 던지기 선수였던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타고난 재능에 습득력도 대단하다. 한화 입단 전까지 던지지 못했던 슬라이더를 최원호 퓨처스 감독에게 배워 3개월 만에 1군 실전에서 결정구로 쓰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 알려주신 대로 던지는데 불안함이 없다. 원래 스플리터를 많이 던졌는데 지금은 슬라이더가 더 좋다. 괜찮은 것을 더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최고 157km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무기로 필승조에 진입한 문동주는 점차 활용폭도 커질 전망이다. 지난 10일 1군 콜업 당시 수베로 감독은 “부상 이력이 있는 만큼 선수 앞으로 2주 동안은 1이닝씩 던지며 연투를 하지 않을 것이다”고 문동주 관리 계획을 밝혔다. 이번 주말이면 2주의 시간이 지난다. 
7회초 투구를 마친 한화 문동주가 더그아웃에서 로사도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05.13 /OSEN DB
수베로 감독은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 계획이 2주 동안 연투와 멀티 이닝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번 주말이면 2주가 끝난다. 주말이 지난 뒤 앞으로 문동주의 연투와 멀티 이닝 가능성을 판단해보겠다”고 밝혔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