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출신 투수, 선발 전환 적중! 위기의 롯데 구한 6⅔이닝 아트피칭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20 21: 28

포수 출신 투수 나균안이 롯데 자이언츠의 구세주로 거듭났다.
나균안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은 나균안의 시즌 첫 선발 경기. 올 시즌 불펜에서 11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1.80 호투를 펼치다가 김진욱의 2군행과 함께 선발 기회를 얻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경기 전 “아시다시피 김진욱이 2군으로 가며 최고의 옵션인 나균안을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했다. 당분간 나균안이 선발을 맡을 것”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5회까지 두산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롯데 선발 나균안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5.20 / dreamer@osen.co.kr

사령탑의 선택은 적중했다. 1회 선두 안권수의 안타와 도루로 처한 득점권 위기를 김재환의 삼진으로 극복한 뒤 6회까지 그 어떤 주자에게도 2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2회 1사 1루서 조수행을 병살타, 3회 1사 2루서 안권수를 삼진, 페르난데스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단숨에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타선의 4득점 지원에 힘입어 승리 요건까지 충족. 3회 정수빈부터 6회 페르난데스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여전히 4-0으로 리드한 7회가 최대 위기였다. 선두 강승호를 2루타, 김재환을 8구 끝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 2루에 몰린 것. 그러나 당황하지 않았다. 박세혁을 침착하게 유격수 병살타 처리한 뒤 2사 3루서 김원중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3루를 가득 메운 롯데 원정팬들을 기립박수와 함께 나균안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후 김원중이 후속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 처리, 승계주자 1명이 깔끔하게 지워졌다.
나균안은 원래 2017년 롯데 2차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은 포수 유망주였다. 용마고 시절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리며 당시 강민호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고, 결국 2020시즌을 앞두고 개명(종덕→균안)과 함께 전격 투수 전향을 결심했다.
나균안의 경기 전 통산 선발 기록은 7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21로 저조했다. 작년 6월 1일 키움을 상대로 6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기기도 했지만 불펜이 훨씬 익숙한 그였다. 그러나 작년 9월 15일 광주 KIA전(3이닝 3실점) 이후 247일만의 선발 등판에서 아트피칭을 선보이며 4연패에 빠졌던 팀을 구해냈다. 포수 출신 투수의 화려한 선발 변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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