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강태오 "유행어 '섭섭한데요' NG 10번 넘어..악플 비수처럼 꽂혀"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8.22 09: 22

'우영우' 강태오가 국민 유행어 '섭섭한데요'의 탄생 비화를 고백했다. 
배우 강태오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ENA 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종영 소감 및 비하인드 등을 공개했다.
6월 29일 첫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1회에서 0.9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마지막 16회에서는 1회 대비 18배 가량 오른 17.5%라는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분당 최고 시청률도 21.86%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강태오는 극 중 법무법인 한바다 송무팀 직원 이준호로 분해 열연했다. 훈훈한 외모와 다정한 성격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는 인물로, 우영우(박은빈 분)와 달달한 로맨스를 형성했다. 
지난 18일 최종회에서는 우영우와 이준호가 "우리 헤어지지 말아요"라며 감동적으로 재결합했고, 장관 임명을 앞둔 태수미(진경 분)는 라온 사건의 해커범이 아들 상현(최현진 분)임을 알게 돼, 결국 영우와 자신이 외면한 아들을 향한 속죄와 모성애로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여기에 한바다의 정규직 변호사가 된 영우는 준호가 알려준 회전문을 혼자 힘으로 통과한 뒤, 인간이 느끼는 감정 '뿌듯함'이라는 단어를 스스로 깨닫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보통 변호사가 아닌' 우영우의 특별한 도전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렸고, 현재 2024년을 목표로 시즌2도 계획 중이다. 
국내 최초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이태환, 강태오, 유일, 서강준, 공명)를 통해 데뷔한 강태오는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달려왔다. 데뷔 초반에는 서강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지만, KBS2 '조선로코-녹두전', JTBC '런 온', 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등 최근 상승세가 뚜렷했다.
특히 강태오는 멤버 중 제일 늦게 인생작 '우영우'를 만났지만, 그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만큼 신드롬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TV화제성 분석회사 굿데이터 코퍼레이션 측에 따르면, 강태오는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무려 5주 연속 1위를 유지했고, 7월 배우 브랜드 평판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3배 이상 늘어나 최근 20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강태오는 1994년 6월생으로, 올해 병역의무를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입영 대상자. 그러나 이례적으로 광고, 예능, 화보까지 수많은 러브콜을 받으면서 대세남으로 등극했다. 
그는 "사실 우리 드라마의 인기를 잘 느끼지 못했다"며 "1~2부가 나갔을 때 현장에서 촬영하고 있었는데, 당시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시청률도 막 오르더라. 그때 처음으로 '아 심상치 않구나'를 느꼈다"고 했다. 
강태오는 드라마 속 이준호와 실제 모습은 다른 점이 있다며, "요즘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대표적으로 하나를 얘기하는 게 준호는 섬세한 사람이다. 인간 강태오도 나름 섬세하지만, 준호를 따라갈 만큼 섬세하진 않다"며 "그래서 나도 모르게 준호의 눈빛이라든가 제스처 하나하나를 부드럽고 다정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그게 과할 땐 감독님이 '준호야 과했어~'라고 잡아주셨다. 평소에는 굵직하게 말하는데, 준호로 연기할 땐 최대한 공기를 넣어서 부드럽게 말했다"며 차이점을 언급했다.  
7회에서는 우영우의 고백을 들은 이준호가 '절 만져봐야 확인하실 수 있나요? 섭섭한데요'라는 멘트로 명장면을 만들었는데, 방송 직후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그 신은 준호가 영우에게 처음으로 본인의 감정을 입 밖으로 드러내는 장면이었다"며 "말은 섭섭하지만 얼마나 설레고, 얼마나 짜릿하고,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이 들어 있는 문장이다. 천천히 다가가면서 '만져봐야 확인하실 수 있나요?'라고 하는데, 준호가 분명 서운해서 하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태오는 "대사는 '섭섭한데요'였지만, 어떻게 하면 준호가 같이 떨려 하는 심정을 드러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영우에게 다가가면서 부끄러워하는 시선, 영우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얼굴, 같이 흔들리는 눈동자 등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 장면도 테이크를 많이 갔다. '섭섭한데요'가 매 테이크마다 느낌이 달랐고, 약간 미세하게 차이만 두더라도 감정선이 크게 달라져서 10번 넘게 찍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주변의 쏟아지는 칭찬에도 댓글을 거의 안 본다는 강태오는 "내가 시청자들의 반응이나 댓글을 챙겨보면, 그 반응을 보고 의식할 것 같아서 안 보는 게 좋을 것 같더라"며 "'섭섭한데요'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지만, 그걸 알고 촬영하면 어떤 대사에 '섭섭한데요'가 있을 때 갑자기 의식되고, 집중이 안 될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과하게 표현될 것 같더라. 최대한 그런 걸 객관화하려고 안 찾아봤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나도 생각보다 '쿨'할 줄 알았는데, 반응을 보다가 안 좋은 글을 보니까 마음이 안 좋더라"며 "100번의 좋은 글이 있어도 딱 한 번의 안 좋은 글이 있으면 비수가 와서 꽂히는 것 같았다. 그럴 땐 (악플에) '싫어요'를 눌렀다.(웃음) 그래서 '웬만하면 보지 말아야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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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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