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1위까지 하나 남았는데…’ 역사에 도전한 안우진, 88구에서 멈춘 이유는? [오!쎈 잠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10.08 19: 55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이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기록까지 탈삼진 단 하나를 남겨뒀지만 빠른 타이밍에 교체돼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안우진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5승을 수확했다.
7회까지 탈삼진 7개를 잡아내며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한 안우진은 평균자책점을 2.11까지 끌어내리며 김광현(SSG)를 제치고 리그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섰다. 또한 탈삼진 8개를 추가하며 시즌 224탈삼진으로 역대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2위에 등극했다.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7회말 2사 3루 상황 키움 선발 안우진이 두산 김재환을 삼진으로 이끈 뒤 환호하고 있다. 2022.10.08 / dreamer@osen.co.kr

이날 경기 전까지 역대 5위에 위치했던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9km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탈삼진 8개를 추가하며 단숨에 1983년 장명부(220탈삼진), 1996년 주형광(221탈삼진), 1984년 최동원(223탈삼진)을 넘어서 역대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2위, 한국인선수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아리엘 미란다가 달성한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탈삼진)에도 도전한 안우진은 아쉽게도 224탈삼진으로 시즌을 마쳤다. 미란다의 기록에는 탈삼진 하나가 부족했다.
안우진은 7회까지 투구수 88구를 기록했다. 충분히 1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여유가 있는 투구수다. 안우진은 올 시즌 8⅓이닝까지 던진 경험이 있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의 기록 도전보다 부상 방지와 체력 안배를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꾸준히 기록보다 안우진의 건강이 우선이라고 강조한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전 인터뷰에서도 “순위가 빨리 결정됐으면 안우진에게 휴식을 줄 수 있었는데 아쉽다. 오늘은 꼭 잡아야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안우진을 선발투수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7회가 끝나고 기록까지 탈삼진 하나가 남았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말한 안우진은 "7회 위기상황에서 전력투구를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다. 이전에도 위기를 넘긴 다음에 결국 안좋은 결과가 났던 기억이 있어서 코치님이 교체를 하겠냐고 물었을데 알겠다고 답했다. 미란다의 기록을 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은 없다. 다음에 도전하면 된다"라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안우진은 홍원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최고의 투구를 해줬다. 하지만 대기록까지 탈삼진 단 하나가 남은 상황에서 교체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안우진은 올 시즌 2관왕(평균자책점, 탈삼진)을 차지한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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