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 하지원, 가짜 동생 강하늘 알았지만···시한부 고두심 어쩌나[종합]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2.11.30 08: 16

‘커튼콜’ 마침내 강하늘의 정체가 탄로났다.
29일 방영된 KBS2TV 월화드라마 ‘커튼콜’(연출 윤상호, 극본 조성걸)에서는 박세연(하지원 분)이 친척 동생이라고 철썩같이 믿었던 유재헌(강하늘 분)이 사실 연극 배우이며, 북한 사람은커녕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까지 알아버렸다. 그러나 문제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박세준(지승현 분)과 박세연의 승계 구도는 치열했다. 자금성(고두심 분)은 “이 호텔을 물려받겠다던 세준이는 그 누구보다도 호텔을 팔아버리려고 하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던 너는 누구보다도 호텔을 지키려고 하니, 이게 다 먼저 떠난 느이 애비의 업이라고 생각하는 수밖에”라며 한탄할 정도였다. 그러나 박세준은 호텔을 매각하고 싶어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박세연의 약혼자 노릇을 했던 배동제(권상우 분)는 호텔 내 임원인 김승도(손종학 분)에게 내부 기밀 자료를 받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박세준은 “내가 여동생 손 놓고 할머니한테 맞서면서까지 뭘 하려고 한지, 그걸 한 번이라도 생각을 했으면 아저씨 절대로 동제한테 돈 못 받습니다”라며 김승도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박세준은 개인의 이익 때문에 호텔을 매각하려는 게 아니었다.
서윤희(정지소 분)은 감상에 젖어 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는 젊었던 시절 소중한 추억이 서린 머리핀을 쥐여주는 자금성을 보며 죄책감을 느꼈다. 처음 연극을 시작할 때 서윤희는 유재헌과 함께 연극을 한다는 사실 자체를 중요하게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점차 진심이 되어가는 자신을 느꼈다.
서윤희는 유재헌에게 “오빠가 그랬지. 연기를 하면 할수록 몰입되면서 뭔가 잘못될 거 같다고. 그런데 이제 할머니 돌아가시면, 눈앞에서 돌아가시면 정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곧 서윤희는 “정말 튈래? 문만 열고 나가면 돼”라며 더는 이 연극을 지속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서윤희에게 유재헌은 "그래서 나는 끝까지 하려는 거다. 할머니 가시는 길에 추억 가지고 가시라고"라면서 누구보다 진심을 다해 거짓을 연기하고 있다는 걸 드러냈다.
그러나 집에 갔던 서윤희는 변호사인 모친의 책상에서 거래처인 박세준 사장에 대한 메모를 발견했다. 바로 가짜 리문성인 유재헌의 정체를 의심한다는 내용이었다.
서윤희는 “박세준이 리문성이 아니라는 걸 의심한다. 그걸 의뢰하는 변호사한테도 말했다. 혼자 생각하는 거랑 가족이 아닌 사람한테 생각을 공유하는 건 다르다. 이건 안 된다”라면서 "유산 받아"라고 말했다. 유재헌은 자금성에게 마음은 진심으로 다하지만 자신은 거짓이기 때문에 내내 유산 상속을 거절하고 있는 상황.
유재헌이 발끈하자 서윤희는 “유산 받겠다고 해. 진짜 받으라고 한 게 아니야. 양심 있는 가짜라고 고백하는 거랑 똑같다. 그냥 받고, 회장님 돌아가신 후 모든 걸 다 밝히고 돌려주면 된다”라면서 계책을 설명했다.
리문성(노상현 분)은 장태주(한재영 분)과 결탁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을 계속 쫓는 장태주를 수상쩍게 여겼고, 정작 장태주는 자신이 따르던 정상철(성동일 분)이 간곡히 찾으라고 했다가 갑자기 찾지 말라고 한 리문성의 존재 자체가 궁금했다.
장태주(한재영 분)은 “너야말로 정체가 뭐냐. 대체 뭐길래, 네가 뭘 갖고 갔길래 대한민국에서 자꾸 나를 여기로 보내”라며 다그쳤다. 리문성은 이렇게 된 것, 궁금한 걸 물어보고자 생각했다. 리문성은 자금성과 정상철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여기 이 사람을 아니?”라고 물었다. 장태주는 “내 형님이다”라고 답했고 리문성은 “아니, 이 할마이 아니?”라고 물었다.
장태주는 “당연히 알지. 그런데 왜 묻냐”라며 짜증을 냈다. 재벌인 자금성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었기에 오히려 저 질문이 이상한 셈이었다. 리문성은 “이 할마이가 내 할마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대한민국에는 리문성이 한국으로 건너온 상황. 정상철은 가짜로 리문성을 캐스팅 했기에 장태주에게 더는 찾지 말라고 했던 것이었다.
장태주는 “여기, 이 사람 보여? 이 사람이 자금성의 손주로 알려져 있어”라며 유재헌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유재헌은 자금성에게 그다지도 거짓은 아니었다. 그는 서윤희를 달랜 후 자고 있는 자금성을 보러 왔다. 곧 유재헌은 "저 오늘 할머니랑 잘래요"라며 자금성 곁에 누웠다. 본래 자고 있던 자금성은 금세 골아떨어졌다. 유재헌은 “그래서, 그래서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는 거야. 할머니가 이 모든 걸 추억으로 간직하고 떠나실 수 있게”라고 서윤희에게 말했듯, 자금성의 손을 꼭 잡았다.
유재헌은 “어렸을 때 동무들이랑 자고는 했는데, 이렇게 할머니랑 자는 게 너무 신가해요. 오히려 제가 할머니께 고맙지요”라며 몰래 속삭였다. 자금성의 건강이 나쁜 지금, 그는 자고 있는 숨소리도 고르지 못했고 이내 악몽에 시달렸다. 여전히 한국전쟁의 피해가 그를 짓눌르고 있었다.
한편 박세연은 송효진(정유진 분)과의 대화에서 의아한 부분을 느꼈다. 호텔에서 캘리그래피를 하던 유재헌을 송효진이 한 번 본 후 비행을 떠나기 전 왔던 것. 송효진은 “여기서 아르바이트 하던 남자 어디 있어? 그 사람 잠깐 보고 가려고 했어”라며 박세연에게 물었다. 박세연은 “아, 벌써 만난 거야? 북에서 온 내 동생! 여기서 일하던 남자, 걔가 내 동생이야”라며 "소개해주려고 했는데! 둘이 벌써 만났구나"라면서 반갑게 말했다.
송효진은 “여기서 캘리그래피 하던, 그 남자? 그 남자는 연극하는 배우고”라고 말했다. 이에 박세연은 "그 애가 내 동생이야"라고 말하자 송효진은 고개를 저었다. 이미 유재헌을 일로 만나 본 송효진은 “그 남자는 완전히 대한민국 시민이라니까”라며 또박또박 말했다.
송효진은 “내가 보여줄게. 이 남자 맞아? 이 남자 연극배우 유재헌이라고"라고 말하며 연극하는 유재헌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제야 박세연은 처음 유재헌을 만났을 때 쭈뼛거림 하나 없이 카페에서 주문을 하던 기묘한 모습을 떠올렸다. 박세연의 얼굴에 차갑게 굳어갔다. 예고편에서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 자금성을 바라보며 차마 유재헌에 대해 말하지 못하다 울기 직전으로 얼굴이 일그러진 박세연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었다.
박세연에게 이 호텔은 곧 자신이며, 호텔을 세운 건 할머니 자금성이었다. 그리고 어릴 때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자신들을 길러준 할머니의 유일한 아픈 손가락이 바로 '리문성'인데 이제와 사실을 알리는 건 너무나 가혹한 일이었던 것이다. 박세현의 두 눈은 슬픔에 하염없이 젖어들어갔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월화드라마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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