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SM 인수 중단 개인적으로 만족, 아티스트⋅팬들에 죄송"[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3.03.15 12: 30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중단한 이유를 솔직하게 말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혼란을 겪었을 아티스트들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방시혁 의장은 1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관훈포럼’에 참석했다. 이날 방시혁 의장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과 관련된 입장과 중단 이유 등을 직접 밝혔다.
먼저 방시혁 의장은 “지난 주말 보아 씨가 데뷔 20주년 콘서트를 했다. 축하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기업이 K팝을 이 자리까지 끌어오는데 큰 역할을 한 건 맞지만, 사업 전체를 이끌어온 것은 아티스트”라며, “우리나 카카오나 아티스트와 팬들을 위한 일이었으나 배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매니지먼트를 하는 사람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방시혁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서 진행된 '글로벌 아동 및 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 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이어 “우리의 본질은 아티스트와 팬들의 행복이다. 이렇게까지 아티스트들과 팬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는 점에서 너무나 슬프고 밤잠을 못 잤다. 그 분들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도리”라고 덧붙였다. 인수전으로 혼란을 겪었을 아티스트와 팬들에게 사과하며 배려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면서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가 SM 인수를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2019년부터다. 조용히 오퍼를 넣었기 때문에 루머로 돌아다녔고, 거절당한 것도 사실”이라며, “지난 해 중순이 넘어가면서 저희에게 좋은 기회가 왔고 다시 논의가 있었다”라고 과정을 설명했다.
또 SM 인수 절차 중단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 “이번 인수에서 후퇴하면서 플랫폼에 관해 카카오와 협의를 끌어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만족한다”라며, “실무들은 상당히 고생을 했지만 저는 인수 과정에서 그렇게 실망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앞서 지난 12일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 절차를 3월 12일부로 중단한다. 하이브는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라고 입장을 알렸다.
하이브는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인수 절차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
이에 대해서 SM엔터테인먼트 측도 “카카오와 하이브간 합의에 따른 ‘하이브의 SM 경영권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하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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