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타타대우상용차, 새 이름 달고 '글로벌 상용차'로 거듭난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4.04.30 12: 18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는 타타대우상용차(대표이사 김방신)가 퀀텀 점프를 시도한다. 글로벌 상용차 브랜드에 걸맞은 새 이름도 달고, 엠블럼도 산뜻하게 손질한다.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대표는 29일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는 밑그림을 공개했다. 
김방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창립 30주년을 맞은 타타대우는 그 동안 트럭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국내 대표 브랜드로 견실하게 성장했다. 특히 지난 해는 매출 1조 원을 넘기는 성과도 올렸다. 타타대우는 올해 회사 이름을 바꾸는 리브랜딩 작업을 거쳐, 전기 트럭, 자율주행차, 커넥티비티 같은 미래 모빌리티에 과감히 투자해 새로운 질주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타타대우상용차 김방신 사장이 간담회를 주관하고 있다.

새로운 사명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 다만 '대우'라는 이름과는 작별할 공산이 크고, '상용차'라는 보통명사도 요즘 트렌드에 맞게 손질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비전선포식을 열어 새로운 사명, CI, 엠블럼을 공개할 계획이다. 
타타대우가 올해 리브랜딩을 시도하는 것은 '창립 30주년'이라는 시점과 함께 지난 해 거둔 놀라운 실적이 배경이 됐다. 
타타대우상용차는 2023 회계연도 기준 총 9,501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1조 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타타대우상용차가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7년만이다.
지난해 1톤을 제외한 국내 트럭시장은 전년 대비 약 11.7% 역성장하는 등 침체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타대우상용차는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경기 침체에 특히 민감한 상용차 시장에서 건설경기 불황, 코로나19 팬데믹, 고금리와 고물가 같은 악조건을 극복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타타대우상용차 황순태 마케팅 실장이 지난해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1조 원 매출이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건 아니다.
타타대우상용차는 2020년대 들어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브랜드 이미지 및 서비스 개선 노력을 지속해 왔다. 내수를 다지는 한편, 해외수출 비중을 착실히 늘리는 등 끊임없이 기회를 모색했다.
2004년 타타대우상용차 출범 이후 지속적인 제품개발 및 설비투자를 통해 기존 대형 위주에서 중/대형으로 라인업을 확대했으며, 2021년 ‘더쎈(DEXEN)’을 출시하며 준중형 트럭까지 영역을 넓혔다. 2022년에는 중대형트럭 라인업 ‘구쎈’(KUXEN)과 ‘맥쎈’(MAXEN)을 선보이며 ‘쎈’ 라인업을 완성해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했다. 2024년에는 ‘쎈’ 3종에 더해 차세대트럭의 부분변경 모델인 준대형트럭 ‘노부스(NOVUS)’를 생산하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가 10년 이상의 개발과정을 거쳐 2021년 ‘더쎈’으로 준중형 트럭시장에 진출한 것은 국내 트럭 시장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준중형 세그먼트는 사실상 국산 차종의 경쟁이 없었던 영역이었지만, 더쎈을 시장에 선보인 2021년에는 다수의 수입사들이 경쟁모델을 출시하고 있었다. 
더쎈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파격적인 차별화 요소를 대거 적용했다. 기존에 준중형트럭은 적재중량이 주로 2.5톤에서 3.5톤 사이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더쎈은 이에 더하여 3톤, 4톤 그리고 5톤 모델로도 출시했다.
또한 준중형급 최초로 중형급 이상 트럭에 탑재되던 풀에어 브레이크 시스템을 채택하고, 업계 최초로 독일 ZF사의 8단 자동변속기를 선택 사양으로 제공해 경쟁력을 높였다.
2023년 타타대우상용차는 더쎈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준중형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인테리어에 핵심을 두어 차량 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상용차 운전자들의 운행 환경을 더욱 편안하고 고급스럽게 구성했다. 
운전석 에어 서스펜션을 더쎈의 모든 트림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하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동급 최대 10.25인치 디스플레이를 넣었다. 또한 고급 수입차에 주로 적용되는 앰비언트 라이트를 대시보드와 도어에 달았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쎈링크(XENLINK)’를 선보이는 등 운전자 편의도 증진시켰다.
적극적인 시장 공략으로 더쎈은 2023년까지 3년 동안 20% 안팎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국내 준중형트럭 시장에 자리매김했다.
타타대우상용차 김방신 사장(가운데)이 타타대우상용차 아닐 신하 부사장(왼쪽), 타타대우상용차판매 김정우 대표와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 해의 성과에는 해외 수출도 크게 기여했다. 
해외매출 규모는 2021년 1423억원, 2022년 2399억원을 거쳐 2023년 2981억원을 달성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 회계연도 기준 연간 판매량 9,501대 중 3,500대가 수출 물량이었다.
특히 알제리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각각 594대, 591대의 판매고를 기록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알제리에는 올해도 대표 수출 차종인 대형 및 중형트럭 ‘막시무스(Maximus)’와 대형 ‘노부스(Novus)’를 350여대 이상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개최한 ‘대우트럭 리론칭’ 행사를 기점으로 현지 네트워크 확충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2024년에는 연 850대 판매를 목표로 수출 쿼터를 추가로 확보하고, 하반기 중 더쎈을 론칭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2014년 대리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2024년 3월에는 타타대우상용차의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현지 판매를 담당하는 ‘사우디 디젤’, 생산 시설 및 인적자원을 지원하는 ‘퍼펙트 아라비아’사가 협력해 대우트럭을 현지에서 조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타타대우상용차는 최근 출시한 맥쎈(MAXEN), 구쎈(KUXEN), 더쎈(DEXEN) 라인업을 기반으로 중대형트럭 시장 규모가 큰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에 개별 영업 전략을 펼치며 신규 시장 확대 및 글로벌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김방신 대표는 리브랜딩 작업과 함께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본격적인 전기트럭시장 공략을 위해 타타대우상용차는 2025년 상반기 LCV EV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 차는 1톤 소형트럭에 국한된 전기 화물 시장을 확장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주요 개발 작업은 완료되었으며 현재는 마지막 점검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 역량도 강화한다. 
2023년 타타대우상용차는 KT의 AI 컨택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상용차 업계 최초로 AI 보이스 봇을 활용한 아웃바운드 콜 서비스를 오픈했다. AI 보이스 봇을 통해 서비스 예약 및 접수, FAQ 등 단순 업무뿐 아니라 보증기간 및 소모품 사전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의 편의성 증진과 차량 유지 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2023년 5월 안성, 6월 당진, 10월 제주에서 A/S 최고반장 캠페인을 실시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펼쳤다. 각 권역별 서비스센터 및 협력업체와 함께 고객 차량 무상점검 및 진단을 제공하는 등 고객만족 향상과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도 출시한다. 맥쎈 2종, 더쎈 1종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각각 오비시디안 블랙, 미라지 그린 컬러를 계획하고 있다. 
탸타대우상용차는 향후 5개년의 중장기 전략으로 수출형 준중형트럭 론칭, 레벨4 자율주행 실증 테스트의 지속, 수소내연기관 모델 론칭, 중대형 완전변경 모델 론칭 등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4년 내수-수출 합산 판매량 1만대를 달성하고, 2028년에는 1만 4,000대를 넘어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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