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Enter~View)] 2009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여성 가수들의 득세는 여름 음악 시장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팝 음악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초 강세를 이루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그룹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여성 아티스트 시장 장악은 여름 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디지털 음원 차트가 음악 시장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단일곡 위주로 활동하는 여성 가수에게는 이전 보다 훨씬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미국 음악계에서는 장르 별로 거물급 여성 아티스트들이 대거 등장하며 인기 몰이를 하는 중이다. 여름 시즌 접어들어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신데렐라가 된 한국과 미국의 여성 아티스트는 누가 있을까?
- 데뷔 한 달도 안 돼 1위에 오른 미쓰에이 -
4인조 여성 그룹 미쓰에이(miss A)의 상승세가 놀랍기만 하다. 7월 초 발표한 데뷔 싱글 ‘Bad Girl Good Girl’로 KBS “뮤직뱅크”와 각종 음악 사이트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태양과 손담비 등 선배 가수들과의 멋진 순위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얻은 성과이며 2010년 데뷔한 신인 가수 중 미쓰에이와 씨앤블루 만이 음악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인 2명과 중국인 2명으로 구성된 미쓰에이는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오랜 연습 기간을 거쳐 선배 여성 그룹 원더걸스가 미국 시장 활동에 주력하면서 베일을 벗고 2010년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다분히 중화권 음악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멤버 구성을 했음을 파악할 수 있다. 2009년 최고의 신인 그룹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2NE1이 다른 여성 아이돌 그룹과는 차별화된 무대 위에서의 카리스마와 독창적인 포스로 각광을 받았던 것처럼 미쓰에이 섹시함, 귀여움, 청순미등을 내세워 활동을 벌이고 있는 기존 여성 그룹들과는 다른 행보로 가요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듯 하다.
- 캘리포니아 걸의 절정 인기 보여 준 케이티 페리 -
올해 25살의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라라 출신 여가수 케이피 페리(Katy Perry)는 유독 7,8월에 대형 히트곡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녀의 팝 음악계 데뷔 곡 ‘I Kissed A Girl’은 2008년 7월 5일 빌보드 HOT 100 차트 1위에 올라 7주간 1위에 기록되며 10~20대 젊은 계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되었다.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2009년 그래미 음악상 신인상 후보에 올라 멋진 라이브 공연을 보여줘 국내 음악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2년 만에 선보일 두 번째 음반 “Teenage Dream” 발표 전에 선보인 첫 싱글 ‘California Gurls’ 역시 6월 19일부터 6주간 1위에 랭크 되며 ‘여름 음악은 케이티 페리’란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유명한 랩퍼 스눕 독(Snoop Dogg)이 피쳐링에 참여하며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최다 에어플레이 기록이라는 성과를 거둔다. 비록 7월 31일자 차트에서 에미넴(Eminem)과 리한나(Rihanna)가 함께 노래한 ‘Love The Way You Lie’에 정상을 내주긴 했지만 TOP 10에 오른 뮤지션 중 유일한 여성으로 아홉 명의 남성 솔로 싱어를 제압하는 걸 파워를 과시하기도 하였다.
- 아이유, 감춰 진 잠재력 드러내며 마침내 정상 차지 –
2008년 9월 ‘미아’란 발라드 곡을 타이틀로 한 미니 앨범 “Lost and Found’을 발표 당시 아이유(IU)는 15살이었다. 중학교 3학년의 어린 소녀가 감성 짙은 발라드 곡을 노래한다고 해서 세인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으나 대중적인 인기는 얻지 못했다. 싸늘한 반응을 극복하기 위해 10대 틴에이저들의 발랄함이 표출된 ‘있잖아(feat. 마리오), ‘Boo’, ‘마시멜로우’ 등 빠른 템포의 곡들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음악 팬들에게 주목을 끌기 시작한다.
2010년 6월에서 7월 중 아이유는 2AM의 슬옹이 피쳐링한 톡톡 튀는 러브송 ‘잔소리’로 데뷔 3년 만에 정상 등극의 기쁨을 누리게 되는데, SBS “인기가요”와 뮤직뱅크 1위와 가온 차트와 멜론 차트를 비롯한 대부분 음악사이트에서 1위를 기록할 만큼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게 된다. 아이유가 데뷔할 당시 많은 남녀 아이돌 그룹이 인기 각축장을 벌이는 ‘그들만의 황금기’가 열렸기 때문에 그녀가 그 사이에서 경쟁하기란 꽤 쉽지 않은 환경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17살이 된 여고생 가수 아이유는 여성 솔로 가수로서 감춰졌던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고 ‘노래 잘하는 여성 가수’로 인정받으며 많은 선배 동료들과 듀엣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기도 하다.
- 그녀들의 뜨거운 활약이 즐거운 2010년 여름 음악계 -
미쓰에이의 성공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획사 출신이라는 막강한 배경이 단시간 내 1위에 오르는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점이 분명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탄탄한 기본기와 노래 실력이 없다면 제 아무리 유명 회사에서 만든 팀이라도 팬들의 날카로운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갓 시작한 네 명의 소녀들이 어떤 과정을 밟아가며 가요계 활동을 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케이티 페리의 경우 국내에서 인지도가 너무 낮다는 점이 아쉽다. 후발 주자들인 레이디 가가(Lady Gaga)와 케샤(Ke$ha)등과의 차트 경쟁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고 있지만, 그녀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개성과 카리스마가 국내에서 인지도를 상승시킬 수 있었던 중요 요인인데, 케이티 페리에게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다. 노래가 아닌 아티스트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소속 음반사의 남다른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아이유는 드라마 “로드 넘버 원” 수록곡 ‘여자라서’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 중이다. 댄스와 발라드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아이유의 보컬 실력은 아직 어린 나이지만 무르익어 가는 듯 하다. 그녀가 계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고의 음악 팀이 구성된다면 ‘차세대 디바’ 아이유의 탄생을 지켜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녀들이 존재하기에 무덥지만 행복한 2010년 여름이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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