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감독, '반타작이면 후기리그 우승'
OSEN U05000343 기자
발행 2005.10.14 15: 03

"반타작만 하면 우승하지 않겠어?". 창단 2년만에 대구 FC를 정규시즌 후기리그 선두로 이끌고 있는 '노장 승부사' 박종환(67) 감독이 주말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내친 김에 우승컵까지 들어올리겠다는 조심스런 의지를 드러냈다. 박 감독은 14일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밖에 안해"라고 '툭' 던진 뒤 "그래도 (남은 5경기서)반타작 정도만 하면 우승도 가능하지 않겠어? 3승1무1패 정도면 가능성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으로는 지난 컵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사실은 우리가 우승하면 안돼지. 프로축구 발전에 저해가 되거든"이라며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감독이 2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대구는 지난 5일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후기리그에서 3연승을 내달렸다. 덩달아 '막강 파워' 성남 일화를 끌어내리고 깜짝 선두에 나서기까지 했다. 오는 16일 후기리그 8차전에서는 전후기 통합순위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한 바탕 대결을 앞두고 있다. 선두간의 대결, 시민구단간의 대결 등 여러 의미가 있는 경기다. 나아가 인천을 넘는다면 우승도 가능하다는 게 박 감독의 생각이다. 박 감독은 "(인천전은) 해볼 만하다고 봐. 아직까지 인천이 우리를 이겨보지 못했잖아(역대 전적 2승3무)"라면서 "인천이 선수들이 좋아. 키 큰 애(라돈치치)도 좋고. 다 좋은데 수비에는 허점이 있다고 생각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면서 양 팀 모두 전력 차가 없어 백중세가 될 것이라고 승부를 내다봤다. 올 시즌 컵대회 때도 돌풍을 일으키며 중간 선두에 나서기도 했던 대구는 강행군 때문인지 선수들이 하나 둘씩 나가떨어져 나갔고 결국 컵대회를 7위로 마쳤다. 전기리그 중간에는 11명이나 전력에서 이탈해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등 고생이 많았다는 박 감독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많은 선수들이 돌아와 후기리그 막판까지 힘을 쓸 수 있다는 각오다. 한편 박 감독은 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58) 신임 감독에게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잘 뽑은 것 같아. 지도자로서 카리스마도 있고 경기 중에 손짓하면서 선수들한테 지시내리는 것도 좋은 모습이야"라고 평한 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말로 합격점을 줬다. 이어 "(이란전에서) 정신력이 되살아났고 선수들이 긴장하는 눈빛이 역력했다"며 감독의 역할이 좋았다고 말했지만 "운이 좋았어. 골이 전부 다 수비 맞고 들어갔으니 말이야. 내용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고 전반적으로 이란보다 우위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해 앞으로 더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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