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김경문 감독, '피부과를 함께 다닌 사이'
OSEN U05000293 기자
발행 2005.10.15 15: 16

"우리요. 피부과를 함께 다닌 사이죠".
선동렬(42) 삼성 감독의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데뷔 초창기까지 별명은 '멍게'였다. 얼굴에 여드름이 많았던 탓에 붙었던 별명이었다. 일본 진출 후 '국보급 투수'라는 또다른 호칭을 얻었지만 프로야구 초창기 팬들에게는 '멍게'라는 별명도 낯설지 않다.
15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자리한 선동렬 감독은 고려대 3년 선배로 숙소에서 한 방을 썼던 김경문(47) 두산 감독과의 함께 할 때 기억에 남는 것을 얘기해 달라는 말에 '멍게' 별명과 관련이 있는 흥미로운 사연을 하나 소개했다. 선 감독은 '방장과 방졸'로 군대로 치면 이등병과 병장의 관계처럼 하늘같은 선배였던 김경문 감독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던 사이였지만 고민거리(?) 때문에 나란히 피부과 신세를 졌다고 말했다.
고교시절부터 워낙 여드름이 많았던 선 감독은 대학 입학 후에도 서울에서 제일 잘한다는 모 피부과를 찾았다고 한다. 그때 같이 다니던 '환자'가 김경문 감독. 김 감독은 지금은 얼굴이 깨끗하지만 대학시절에는 목 언저리에 여드름이 무척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둘은 용돈이 생기면 피부과를 찾기에 바빴다고 한다.
1년간 함께 생활하며 경기장에서 배터리로 뛰었냐는 물음에 선 감독은 "내가 1학년 때는 많이 등판하지 않아 김 감독님과 배터리를 이룬 적이 거의 없다. 난 주로 당시 3학년이던 김호근 선배와 짝을 이뤘다"며 경기와 관련된 추억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나란히 피부과에서 '여드름 치료'를 받은 사이인 양 감독이 과연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누가 승자로 깔끔한 얼굴에 웃음지을지 궁금하다. 두 감독 모두 지금은 40대로 '청춘의 심볼'인 여드름과는 상관없은 말끔한 얼굴이 됐다.
대구=박선양 기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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