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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나, “정형화 된 이미지, 넘어야 할 산”

[OSEN=강희수 기자] 연기자 최지나(33)는 요사이 행복하다. 잘 나가는 SBS TV 주말극장 ‘행복합니다’에 출연해서뿐만이 아니다. 내달 19일 드디어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결혼식을 올린다. 드라마는 인기가 좋아 연장 방송을 논의하고 있고 틈틈이 예비 신랑과 결혼식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바빠서 더 이상 쪼갤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도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최지나는 “결혼 후에도 계속 연기 생활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내가 하는 일이 시청자와의 끊임없는 교감에서 출발한 게 아닌가. 결혼 이후의 삶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연기자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시선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결혼 이후에도 계속해서 교감을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시밭길 같았던 연기자의 길 최지나는 연기에 대해 일종의 애착 같은 것을 갖고 있다. 비교적 쉽게 연기자의 길에 접어들었지만 그 초행길은 견디기 힘든 가시밭길이었고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연기자로서 제 길을 찾았기 때문이다. 비교적 쉽게 연기자가 됐다는 것은 탤런트가 되는 과정을 말한다. 지난 1995년 딱 2번 만에 MBC 공채(24기) 탤런트가 됐다. 전년도 KBS 슈퍼탤런트 시험에 큰 욕심 없이 응모했다가 덜컥 본선까지 올라간 것이 방송국과의 첫 인연이었다. 누가 봐도 한 눈에 들어오는 빼어난 미모 앞에 연기자의 길이 어렵지 않게 열린 셈이다. 하지만 입문 초기의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소속사 분쟁에 휘말려 96년부터 98년까지 3년을 방황했다. 재정난에 처한 회사가 최지나를 그 분쟁 속으로 끌어들여 상황을 매우 곤란하게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드라마를 펑크 내고 방송사로부터 출연 금지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 시기를 두고 최지나는 “참 힘들었다. 대인기피라고나 할까.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사람들을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그런 시련을 통해 혼자 설 수 있는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히려 “나는 순서대로 성장단계를 밝은 것 같다”는 최지나는 “당연한 수순처럼 연기자를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방송과 나는 안 맞는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결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연기 공부를 다시 했고 혼자서 숱하게 오디션도 보러 다녔다”고 했다. 캐스팅 문턱에서 줄줄이 고배, 연극무대서 수업 98년에는 대학로에서 ‘유리 동물원’이라는 연극에도 참여했다.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고 다른 배우의 연기를 유심히 봤다. 그 사이 자신을 옭아매었던 복잡한 문제들도 차츰 해결되고 배역도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디션에서 떨어진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캐스팅 문턱까지 가서는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결국 욕망과 의욕만으로 세상 일이 풀리는 게 아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이 필요했고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다행이었다”고 최지나는 되돌아봤다. ‘장밋빛 인생’이 내게도 분수령 분수령이 됐던 작품도 있다. 최진실의 재기작으로 유명한 ‘장밋빛 인생’(2005년)이다. 문영남 작가가 극본을 쓰고 김종찬 PD가 연출을 맡아 최진실 손현주 이태란 장동직이 주연한 그 드라마다. 흔히 이 작품은 이혼 소동으로 위기에 처했던 최진실의 재기작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지나에게도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최지나는 “김종찬 감독과 데뷔 무렵에 약간 인연이 있었다. 작품은 ‘동양극장’이라는 드라마를 잠깐 했을 뿐인데 ‘장밋빛 인생’에서 저를 찾아 줬다. 연기 생활을 다시 할 수 있었던 분수령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장밋빛 인생’을 하는 도중 문영남 작가로부터 전화를 받은 일도 기억했다. “큰 역은 아니었지만 연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희열 같은 것을 느꼈다. 문영남 작가가 어려운 상황을 잘 연기해줘서 고맙다고 칭찬하는 전화가 왔다. 이런 맛에 연기하는 구나, 뭔가 울컥하더라”고 말했다. 뒤늦게 터지긴 했지만 일단 시작을 하고 나니 승승장구다. ‘행복한 여자’ ‘날아오르다’를 비롯해서 현재 방송되고 있는 ‘행복합니다’까지 출연한 작품마다 술술 잘 풀리고 있다. 정형화된 이미지는 넘어야 할 산 하지만 최지나에게는 아직도 못다 오른 산이 많다.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보면 딱 느끼는 게 있다. 부잣집 딸이거나 콧대 높은 전문직 여성이거나…. 아직은 다양한 얼굴이 못되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연출자들도 시청자들도 나에게서는 정형화된 이미지만 생각한다. 여리고 지고지순 한 연기도 잘 할 수 있는데….” ‘그레이 아나토미’ 같은 전문직 드라마도 꼭 한번 하고 싶다는 최지나는 “역사가 있고 정치가 있는 그런 작품에 특히 더 눈길이 간다”고 밝혔다. 100c@osen.co.kr . . . . . <사진>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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