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김성근, "마치 올림픽 결승전 보는 듯"
OSEN 기자
발행 2008.10.29 22: 08

"베이징 안간 사람들은 쿠바와의 올림픽야구 결승전을 본 것이다". SK 김성근(66) 감독은 극적인 승리 때문인지 한숨부터 내쉬었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3-2의 짜릿한 승리로 이끈 김 감독은 인터뷰룸에 들어서자마자 "아, 힘드네"라며 짧지만 기분좋은 목소리를 냈다. 그도 그럴 것이 마무리 정대현은 3-2로 앞선 9회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야말로 지난 8월 금메달이 걸린 쿠바와의 결승전이 연상되는 분위기였다. 한순간에 동점 혹은 역전될 수도 있는 분위기. 그러나 경기결과도 올림픽 때와 똑같이 극적이었다. 김현수의 공을 잡은 2루수 정근우는 곧바로 2루 베이스를 찍은 후 1루로 원바운드 송구, 동시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올림픽 대표팀 멤버였던 정대현, 정근우, 이진영이 합작해낸 결과였다. 이에 김 감독은 "베이징에 안간 사람들은 쿠바와 올림픽 결승전을 본 것이나 다름 없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선발 레이번이 잘 던졌다. 4회 볼이 뜨기 시작해 교체를 고민했다"면서 "조웅천이 홈런을 맞은 것은 아쉬웠다. 그래도 그 전에 막았으니 잘했다"고 평했다. 또 "경기 전 이혜천에게 고전하리라 생각했다"면서도 "이재원이 컨디션이 좋았다. 볼배합을 볼 때 가능하리라 예상했다"고 '이재원 용병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정 타석에서 두산이 이재우를 올린데 대해서는 "1루 주자를 도루로 2루에 보낼 생각이었는데 그 전에 홈런이 나왔다"며 "양팀이 주자를 생각하다보니 (피칭에)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해 이재우가 타자가 아닌 주자를 신경쓰다 실투를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2이닝 동안 5탈삼진을 기록했던 윤길현이 이날 만루 위기를 맞는 등 좋지 않은 데 대해서는 "나올 때부터 흥분 상태였던 것 같다"며 "피칭이 두 템포 정도 빨라 위험하다 생각했다"고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9회 김동주에게 우익수 앞 바가지 안타를 맞은 데 대해서는 "그 쪽 방향으로 갈 줄 알았다. 그런데 그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내 탓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편하게 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3차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9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져 SK가 3-2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김성근 감독이 박경완포수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잠실=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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