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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여배우 새침하게 있으면 현장이 지루" [인터뷰]

[OSEN=조경이 기자] 배우 정재영(39)이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여배우 중에서 정려원을 “가장 쾌활하고 밝은 여배우”로 꼽았다. 정재영은 “저와 함께 했던 여배우들 중에서 정려원이 정말 가장 쾌활하고 가장 밝고 가장 거리낌 없는 배우였다”며 “외향적이고 감수성도 풍부하고 원래 어릴 때부터 연기자가 꿈인 그런 친구 같은 느낌을 받았다. 외모는 나이에 비해서 너무 어려 보여서 나이를 자꾸 까먹게 되는데 생각하는 것은 참 어른스럽다. 스태프에 대한 배려심이 많고 여배우가 그렇기가 쉽지가 않은데 현장에서도 즐겁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여배우가 새침하게 있으면 현장이 지루하고 그러는데 쾌활하게 스태프와 잘 어울리고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호평했다. 정재영은 5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김씨표류기’에서 해결할 수 없는 카드빚으로 인해 한강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해다가 밤섬에 표류하게 되는 남자 김씨 역을 맡았다. 정려원은 은둔형 외톨이로 자신의 방 밖으로는 한 발짝도 나가려고 하지 않는 여자 김씨 역을 맡았다. 정려원이 상대가 있는 것처럼 상상하고 연기를 해야 해서 저보다 더 힘들었을 거에요 정재영은 홀로 밤섬에 표류하게 되고 어떤 상대역 없이 혼자서 연기를 펼친다. 오리배와 이야기를 나누고 깡통을 씌운 허수아비를 친구 삼아서 밤섬에서 외로움을 견딘다. 또한 이 오리배와 허수아비가 없이도 혼잣말을 계속하는 연기를 했다. “꼭 상대와 마주보고 대사를 하고 감정을 서로 교환해야 감정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하늘만 보고 있어도 속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는 어려움이 크지는 않았다. 오히려 정려원이 그런 부분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 저를 보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저는 없이 혼자 연기를 해야 했다. 저를 보고 있다고 가정하고 연기를 해야 하니까 훨씬 더 힘들었을 것이다. 상대가 있는 것처럼 가상을 해서 연기를 하고 또 다른 감수성 말고 상상력이 있어야 해서 이중으로 힘들었을 것이다”고 털어놨다. ‘김씨표류기’ 제 엉덩이 다 노출됐지만 12세 관람가 입니다 밤섬에 표류하게 된 정재영은 처음에 입고 있었던 양복을 다 벗어버리고 정말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옷을 하나씩 벗어버린다. 정말 아무도 못 보고 아무도 듣지 못하는지 확인을 하며 밤섬에서 바지를 다 벗어 “정말 아무도 못 보는 거냐”며 소리를 치며 엉덩이를 흔든다. “처음에 밤섬에서 팬티만 입고 촬영을 할 때는 주변이 신경이 많이 쓰였다”며 “여자 스태프가 미술팀과 연출팀 좀 있어서 삼각 팬티로 하려고 한 것을 사각 팬티로 해서 차츰차츰 벗었다. 첫 촬영할 때는 민망했다. 하지만 며칠 지나고 나니까 아예 팬티만 입고 다녔다. 엉덩이 보이고도 12세 나왔다(웃음)”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피도 눈물도 없이’를 끝내고 고열로 입원한적이 있었어요. 원인을 알 수가 없는 고열이었고 이러다가 죽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팠습니다 극중에서 남자 김씨는 감당할 수 없는 카드빚과 사회적으로 무능하다는 주변의 질타 속에서 더 이상 삶의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한다. 정재영도 자살을 시도할 만큼의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받은 적이 있을까 “자살보다 이유 없는 고열이 나서 너무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며 “불명렬이라고 열이 40도 이상 나는데 원인을 모르는 것이다. ‘피도 눈물도 없이’의 영화가 끝나고 나서 그런 증상으로 한 달 반 가까이 입원해 있었다.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들었고 나중에는 정말 무서웠다. 하루에 두 번씩 열이 40도 이상 오르락 내리락 하고 먹으면 토하고 그렇게 보름이 지나니까 살이 계속 빠지고 여러 과를 옮겨 다니며 검사를 했지만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당시에는 ‘아 이러다가 죽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좀 비중 있는 역할도 맡고 좀 해 볼만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또 가는구나 별별 생각을 많이 했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 사람이 아프니까 아주 연약해진다. 마음이 연약해진다. TV에서 조금만 그런 장면이 나오면 눈물이 났다. 피골이 상접해 있었다. 그때가 살면서 가장 말랐던 때였다. 한달 반 정도 지나니까 열이 저절로 떨어졌다. 원인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고 참 신기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덧붙여 “그때는 낫기만 하면 내가 뭐든지 다 하겠다고 기도했다”며 “원래 종교가 없는데 정말 종교에 의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나님 부처님이 있다면 나를 낫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내가 뭐든지 다 하겠다. 정말 열심히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또 낫고 나니 그 때의 절박함을 또 잊게 됐다”고 전했다. 작품을 해서 손해는 안 봤으면 좋겠어요. 흥행이 잘 된 작품보다 안 됐다고 하는 작품에 마음이 더 쓰여요 정재영은 연극 무대에서부터 연기자 생활을 시작해서 조 단역을 거쳐 이제 정재영의 이름만으로 관객이 영화를 선택하게 할 수 있는 주연으로 올라섰다. 이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영화가 많아지고 관객들도 그의 연기를 보면서 웃고 운다. 주연배우로서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어떨까 “책임감이 일단 크다”며 “그 책임은 사실 참여하는 모든 제작진과 스태프 배우가 나눠 갖는데 감독님의 책임도 크고 아무래도 감독 스스로 부담을 많이 갖게 되는 것 같다. 연출자는 배우처럼 끝나고 바로 다음 작품을 하면서 잊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배의 선장으로 만들 때부터 개봉하고 날 때까지 고통이 심할 것이다. 그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배우의 책임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별로 안 했고 흥행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작품만 잘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사람이 모여서 한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수록 누구한테든지 일단 손해가 안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만든 사람들이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작품을 하는 게 소원이다. 작품을 해서 손해는 안 봤으면 좋겠다. 손해를 봤다는 말을 들으면 잘 됐다는 작품보다 마음이 쓰이고 안 좋다”고 털어놨다. crystal@osen.co.kr <사진>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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