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 "동국이가 남아공서 활약하길 기대한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5.31 07: 48

[OSEN/머니투데이=쿠프슈타인(오스트리아), 우충원 기자] "동국이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밤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 아레나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벨라루스의 평가전을 앞두고 낯익은 얼굴이 허정무 대표팀 감독을 찾아왔다. K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라데 보그다노비치(40).
지난 1992년 포항 스틸러스서 K리그에 데뷔한 라데는 1996년까지 147경기에 출전해 55골 3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화려한 성적을 남겼고 J리그를 거쳐 1997년에는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고 마드리드에까지 진출했다.

이날 라데가 경기장을 찾은 이유는 세 명을 만나기 위한 것. 첫 번째는 포항시절 사제지간을 맺었던 허정무 감독을 만나기 위한 것. 허 감독과 라데는 1993년부터 1995년까지 감독과 선수로 발을 맞추었다.
그리고 두 번째 주인공은 박태하(42) 코치. 라데와 박 코치는 선수로 함께 했다. 박태하 코치도 강력한 스쿼드를 자랑했던 포항의 숨은 공로자로서 라데와 호흡을 맞추며 활약했다.
 
고향인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며 코치 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라데는 "허정무 감독과 박태하 코치를 만나러 왔다"면서 "분명히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상대인 그리스의 전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승리를 챙긴다면 월드컵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그리고 마지막 주인공은 '라이언킹' 이동국(31, 전북). 이동국과 라데는 한국이 아닌 분데스리가서 한솥밥을 먹었다. 1998년부터 2002년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서 활약했던 라데는 2001년 독일에 진출했던 이동국과 잠시 함께 했다.
국내에서 만났던 적은 없었지만 당시 브레멘 시절 라데는 포항 출신의 이동국을 친동생처럼 여기며 여러 가지 신경을 써주었다. 이날도 라데와 이동국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지난 날을 회상했다.
라데는 이동국에 대해 "정말 어렸을 때 만났는데 이제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이)동국이가 활약하고 있는 전북 현대의 기사도 꾸준히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득점왕을 차지하고 우승까지 기록한 것을 안다"고 말했다.
또 라데는 "(이)동국이가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고 들었다. 그러나 빨리 회복되고 있다고 했기 때문에 분명히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동생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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