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치아와 얼굴형의 조화가 중요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7.16 18: 35

[건강 칼럼] 발칙하게도 윗입술을 헤집고 나오는 덧니나 벌어진 앞니 등은 미모와 인상을 망치는 주범이다. 요란한 덧니는 경박한 인상을, 심하게 벌어진 앞니는 멍청한 인상을 준다. 당사자는 억울하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남부럽지 않은 미색을 갖춘 여성이라면 더더욱 억울할 것이다. 입을 다물었을 땐 양귀비 뺨칠 것 같던 그녀가 말하거나 웃는 순간 본색(?)을 드러낸다고 생각해보자. 당사자도 당사자려니와 보는 사람도 엽기적이란 느낌을 받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치아 배열이 나빠도 입만 꾹 다물고 있으면 만사 OK일까? 그렇지 않다. 치아는 얼굴 윤곽을 결정짓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소 극단적 경우라 하겠지만 치아 배열 상태에 따라 사각턱 분위기가 나타나기도 하고 요즘 한창 선호되는 V라인 턱 선이 연출되기도 한다. 치아는 주걱턱의 기형 정도를 심화시키거나 완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주걱턱을 가진 사람이 튀어나온 윗니가 흉하다 하여 남들처럼 마구 집어넣으면 상대적으로 아래턱이 더 튀어나온 것 같은 역효과를 얻게 된다. 그만큼 치아와 얼굴형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처럼 치아는 신체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하면서도 미모와 인상을 결정짓는 주요 인자다. 이로 인해 단순히 '치아교정'을 했을 뿐인데도 얼굴성형 수술을 받았다고 오해를 사는 일조차 심심찮게 발생한다. 더구나 요즘엔 초단기교정술이 개발돼 이를 뽑거나 장기간 브라켓을 부착해야 하는 불편 없이도 열흘 정도면 치료를 마칠 수 있다. 이 시술법으로도 잘못된 위치나 모양, 크기를 웬만큼 바로잡을 수 있으며 나아가 원하는 모양이나 색상까지 갖출 수 있다.

초단기교정술은 기존의 브라켓 교정술이 가져다주는 갖가지 문제점인 이물감, 구강위생 저해 가능성, 치료의 장기성 등을 해소함으로써 요즘 들어 부쩍 각광받고 있다. 초단기교정술에는 '라미네이트'나 '올세라믹'을 이용한 치아성형 방식이 주로 적용된다. 치아 형태의 얇은 도자기 판을 앞니 표면에 붙이는 방식인 라미네이트는 벌어진 앞니를 해결하는데 매우 유효하다. 이 방식은 벌어진 앞니 뿐 아니라 치아 배열이 부분적으로 고르지 못할 경우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라미네이트는 단시간에 시술이 끝난다는 것 외에 보철물을 이용하는 시술법 중 치아 삭제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라미네이트로 해결이 안 될 정도로 심하게 비뚤어진 치아라면 세라믹 재질의 물질로 치아 전체를 덮는 올세라믹성형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과거의 도재-금속 보철물이 잇몸경계부위를 검게 보이게하는 것과 달리 신소재인 인세람이나 엠프레스, 지르코니아는 금속 보철물이 배제된 올 세라믹 재질이어서 시간이 지나도 잇몸경계부위가 검게 변할 일이 없다. 이 시술법을 이용할 경우 치아가 심하게 삐뚤어져있거나 돌출되어있을 땐 간혹 치아 삭제량이 많아질 수 있는데 이 때는 시림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필히 신경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으로 치아의 배열 자체를 바로잡는 일일 것이다. 가능하다면 브라켓을 이용한 전통적 방법이 좋다는 뜻이다. 이는 갖가지 불편함을 수반하긴 하지만 가장 확실한 원인치료 방법이다.
장기간 브라켓을 부착함으로써 남에게 흉한 모습을 보이는 게 싫다면 요즘 새로 개발된 '설측교정'이나 '설측-세라믹 혼합교정술', 또는 '투명교정술'을 선택할 수도 있겠다. 설측교정은 치아 안쪽으로만 교정장치를 부착하는 방식을 씀으로써 대인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각광받는 시술법으로 떠올랐다. 설측-세라믹 혼합교정술( 콤비네이션교정술 )은 윗니에는 설측교정 방식을, 아랫니에는 세라믹 교정 방식을 각각 적용하는 시술법이다. 이밖에 마우스피스와 같은 투명 플라스틱 교정틀을 여러 개 만든 뒤 치료 단계별로 장기간에 걸쳐 바꿔 끼우는 투명교정술도 있다.
발칙하게도 제 멋대로 자란 치아를 갖고 있다면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여 이를 적절히 다스려야 한다. 자신의 미모와 인상을 개선시킴으로써 평생을 자신있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기에…. /치의학박사 이지영 원장(강남이지치과)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