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구' 주원 "'고1땐 인기 꽝"... 말못할 체중 비밀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7.29 08: 21

"강동원 선배 닮았다는 말, 너무 기분 좋죠. 근데 강동원 선배 팬 분들이 들으면 싫어하시지 않을까요?"
하지만 닮았다. TV에서 볼 때보다 실제로 마주하니 그 우월한 기럭지(?)하며 신비로운 눈매하며 '리틀 강동원', '제2의 강동원'이란 수식어가 더욱 절실히 와 닿았다.
KBS 2TV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악역 '구마준'을 통해 안방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배우 주원을 만났다. 30도를 넘긴 폭염이 경기도 평택의 드라마 세트장을 달구고 있던 날이었다. 촬영에 한창인 주원과 틈틈이 나눈 이야기, 스물네 살 신인답지 않은 성숙함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 촬영장엔 널린 게 빵이다. 너무 많이 먹어서 질리진 않았나?
"실제로 생각보다 많이 먹지는 않는다. 가끔 촬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하면 배가 고파서 먹기도 한다. 갓 구운 빵을 따끈따끈할 때 먹으면 참 맛있다. 이제는 기본적인 빵쯤은 직접 구워 만들 수 있다."
- 데뷔작부터 주연을 맡았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영광스러우면서도 부담이 됐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구마준이라는 역할이 단순하지가 않아서 과연 내가 이걸 다 표현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악역이지만 내면에 아픔을 간직한 남자고,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역들이 너무 잘 닦아놨기 때문에 내가 이런 것들을 어떻게 시청자들한테 전달할 수 있을지 부담이 됐다. 혹시라도 나 때문에 극의 흐름을 망친다거나 작품에 해를 끼치지 않을까 염려됐다."
- 지금도 여전히 부담이 되나?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촬영 분위기도 적응이 됐고, 감독님이나 스태프, 선배님들께서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함께 어울리다보니 많이 적응이 되고 편해진 것 같다."
- 신인에다 데뷔작에서 큰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데도 큰 연기력 논란이 없다?
"드라마가 방송을 시작하고 나면서부터 인터넷을 끊었다. 혹시라도 악플이나 비난들을 봤을 때 내가 어떤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고... 걱정이 됐다. 그래도 다행히 큰 비난들이 없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운이 좋게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지는 역할을 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배우라면 연기력 논란은 언제든 한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배우가 어느 캐릭터나 모두 다 100% 잘 해낼 수는 없는 것 아닐까.
- 윤시윤, 이영아, 유진 등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시윤이 형이랑은 한 살 밖에 차이가 안 나서 제일 가깝게 지내고 있다. 같은 경기도 용인 수지에 산다. 둘이 직접 안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얘기하다보니 내 학교 선배가 시윤 형이랑 친구고, 주위에 아는 사람들이 겹치는 식이다. 영아 누나나 유진 누나는 그냥 나를 동생처럼 어리게 본다. 그냥 다들 편하게 지내고 농담도 곧잘 주고받는다. 유진 누나에게서는 연기에 대한 조언을 받기도 한다."
- 강동원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지겹지는 않나?
"너무 기분 좋은 칭찬이다. 고등학교 때 강동원 선배가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나와서 완전 인기가 있었는데, 어느덧 주위에서 나에게 '강동원 닮았다'고 하더라. 너무 영광이었다. 그래도 강동원 선배님 팬들이 들으면 '닮긴 뭐가 닮았냐'며 기분 나빠하시지 않을까.(웃음)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은 말이다. 그래도 앞으로 배우로 활동하면서 '주원'만의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 학창 시절에 인기 좀 많았겠다?
"원래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안경을 썼고 체중도 80kg이 넘게 나갔었다. 그런데 연극반 선생님께서 안경을 한번 벗어보라고 해서 렌즈를 끼고 체중도 많이 줄였더니 지금 같은 모습이 됐다. 그 때부터 여학생들한테 조금씩 인기를 얻은 것 같다. 그 전까지는 성격도 좀 소심하고 반에서 있는 듯 없는 듯 눈에 잘 안 띄는 아이였다."
- 첫 데뷔작부터 시청률이 40%를 넘었는데, 인기를 실감하나?
"솔직히 시청률 몇 %가 인기가 있고 없는지... 그런 것들을 아직 잘 모른다. 처음 해보는 드라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비교할만한 데이터도 없다.(웃음) 그래도 주위에서 '대박'이라고 해주시고, 방송 다음 날 아침이면 촬영장에서 감독님들이랑 스태프가 모여서 '시청률이 얼마가 나왔다', '얼만큼 올랐다' 이런 얘기를 주고받으며 즐거워한다. 시청률이 잘 나오니까 힘들어도 다들 더 파이팅하게 되는 것 같다. 시청자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issue@osen.co.kr
<사진> 삼화 네트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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