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영원히 꽃미남으로 불려도 좋다"[인터뷰]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11.02 09: 10

강동원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최고 꽃미남 배우다. 13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찍어오면서 그는 최연소 ‘1,000만 배우’가 됐고, ‘연기 잘하는 꽃미남 배우’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그래서 일까. 한층 편안해지고 새로운 영화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 때보다 높았다.
‘2010 최고의 아름다운 캐스팅’이라 불릴 만큼 화제를 모은, 꽃미남에 연기력까지 갖춘 배우 고수와 함께 영화 ‘초능력자’(감독 김민석)에 출연했다. 11월 11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강동원은 눈으로 사람을 조정하는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로, 고수는 그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유일한 존재로 분했다. 그야말로 자타공인된 두 젊은 배우가 연기 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강동원은 영화 ‘전우치’와 ‘의형제’ 두 영화 연속으로 대박을 터뜨린 후 출연하는 영화인데다 군에 입소하기 전 찍는 20대의 마지막 작품인 만큼 기대도 그 만큼 부담도 큰 작품이다. 그러나 강동원은 의외로 담담했다. 

- '초능력'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룬 영화다.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 일단 신선했다. 근데 신선한 소재를 신선하게 풀지 않았다. 초능력이라는 것을 일상에서 일어날 것 같은 느낌으로 풀었다는 게 굉장히 좋았다. 이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 잘 된다면 좋은 느낌으로 다가갈 것이다. ‘전우치’에서 이미 도술을 사용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센 ‘최면술사’ 같은 느낌이다. 사실 영화에서 만큼은 일상에서는 없는 드라마적인 것을 풀어내고 싶은게 개인적인 내 취향이다. 그렇다보니 이런 영화들을 자꾸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 초능력이란 게 실체가 없는 것인데다 눈으로 사람을 조정한다니. 연기로 표현해내기 쉽지 않았겠다.
▲ 일단 시작은 초능력을 쓴다고 힘주고 그런 걸 배제시키려고 했다. 물론 표현할 때는 해야되니 눈에 힘을 완전히 빼고 연기할 수는 없었다. 다만 집중하면서 최대한 새롭게 표현하려고 했다. 연기적으로는 캐릭터 자체가 기존에 없던 캐릭터다. 교과서적인 답이 없는 역이다 보니 그걸 표현하는데 일차적인 목표를 뒀다.
- 이번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어드정도 인가.
▲ 만족도는 90% 이상이다(웃음).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으로 많이 뽑아냈다. ‘의형제’ 때 워낙 타이트하게 진행하다 보니 이번 영화에서는 그 안에서 여유도 찾았다. 영화도 성공적으로 나온 것 같고, 나 역시도 그렇다. 감독님도 자신했다고 하니 믿고 있다.
- ‘초능력자’에서 악역이라면 악역일 수 있는 역할이다. 고민이나 걱정은 없었나.
▲ 표면적으로 보면 악역이다. 그렇다고 못된 걸 표현해야지 하지 않았다. 그저 상황일 뿐이다. 나쁜 짓을 하러 가야지하는 게 아니라 자기한테는 당연한 일일 뿐이다. 편하게 연기했지만, 상황이 나쁘게 만들어줬다. 영화적으로 표현할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표현했고 재밌게 연기했다.
- ‘전우치’와 ‘의형제’를 통해 꽃미남을 벗고 배우로 거듭났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예전부터 작품 선택할 때 외모적인 부분을 신경쓴 적은 없었다. 당연히 작품을 여러편 하다보면 따라오는 거니 그런 거야 상관없다. 물론 좋은 말은 좋고, 그게 ‘꽃미남’에서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셨다면 좋지만, 처음부터 난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이다. 모자란 배우에서 나아진 배우가 된 것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 어떤 수식어든 상관없다. ‘꽃미남’이란 말을 떨쳐내고 싶은 것도 아니고, ‘난 꽃미남 배우니까 앞으로 연기파 배우가 되야지’ 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지 않냐. 내 영화에서 외모를 돋보이게 하는 작품은 ‘늑대의 유혹’ 뿐이었다. 사실 그 영화는 멋을 부려야하는 영화니... 떨쳐내고 싶은 생각도 없고, 죽을 때까지 ‘꽃미남’으로 불려도 좋을 것 같다. 신경쓰지 않는다.
- 아무래도 전작 두 편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도 크다. 최연소 1,000만 배우 아닌가. 흥행 면에서 부담감이나 걱정은 없나.
▲ 1,000만 배우라니 쑥스럽다. 잘됐다고 해서 영원히 잘되는 거 아니기 때문에 관객 수에 대한 부담은 없다. 길게 생각하면 선방은 계속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이 작품은 끝났고 내 손을 떠났다.
- 영화적인 필모그라피도 그렇거니와 강동원 자체도 점점 깊이를 갖게 된 것 같다.
▲ 물론 당연하다. 늘어가는 게 당연히 보인다. 현장에서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고 즐기고 있을 때 그런 생각이 든다. 내 스스로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도 확고해 졌다. 많은 기준이 있지만, 나는 재미있는 영화를 좋아한다. 이를테면 내가 즐길 수 있는 작품 말이다. 새로운 작품을 만나거나 비슷한 작품이라도 새롭게 표현하는데 노력하는 과정이 좋다.
- ‘초능력자’라는 작품이 보여주고 싶은 것, 그리고 배우 강동원으로서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 영화적으로 일단 원하는 것은 이런 소재의 다양성이 생기길 바란다. ‘전우치’도 마찬가지지만 이번 영화도 생소하겠지만 잘될 것 같다. 소재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의형제’보다 얼만큼 발전했는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분명히 한단계 발전했을 것이고, 그 부분에 있어서는 언제나 자신있다.
bongjy@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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