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사도스키, "좋아하던 고원준이 우리 팀이라니"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2.26 08: 05

"내가 좋아하던 젊은 투수 고원준이 우리 팀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오프 시즌을 맞아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머물고 있는 라이언 사도스키(28, 롯데 자이언츠)가 트레이드로 넥센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영건' 고원준(20) 영입 소식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도스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OSEN과 전화통화에서 "미국에서 가끔 한국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야구 기사를 읽는다"며 "얼마 전에 고원준이 우리 팀으로 온걸 알고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플로리다에 있던 부모님이 LA로 오셔서 저녁 음식을 만들고 있다"던 사도스키는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 메뉴는 새우, 랍스타, 생선 등 해산물이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 롯데 홈구장인 부산과 같은 바닷가인 플로리다에서 자라 해산물을 많이 먹었다.
그러나 사도스키는 이내 고원준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사도스키는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고원준은 정말 좋은 공을 던졌다. 일단 공 끝에 힘도 있었고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 자신감이 넘친다"며 "고원준과 같은 젊은 투수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고원준은 올 시즌 넥센에서 주로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30경기에 등판 131이닝을 던져 5승7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밖에 나오지 않지만 공 끝의 움직임 뿐 아니라 묵직함까지 더해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기 힘들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100km 전후의 슬로 커브까지 효과적으로 구사해 타자의 타이밍까지 뺏어내는 능력까지 갖췄다.
특히 고원준은 롯데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2.45가 말해주듯 견고한 피칭을 선보여 사도스키 눈을 사로 잡았다.
그러면서 그는 "비록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졌지만 그의 발전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올 시즌 많은 경험을 쌓은 만큼 내년에 더 좋은 활약이 예상된다"고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사도스키는 올 시즌 중반에도 "넥센의 고원준은 어리지만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좋은 공을 던진다"며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주"라고 수 차례 말했다.
사도스키는 또 외국인 선수로 카림 가르시아 대신 투수 브라이언 코리(37)도 함께해 마운드가 올 시즌보다는 훨씬 두터워 진 것에 호감을 나타냈다. 그는 "비록 가르시아가 빠져 아쉽지만 우리 팀은 전준우, 손아섭 등 그를 대체할 타자들이 많이 있다"며 "지난 시즌과 같이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다"며 공격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큰 믿음을 보였다.
한국에 또 색다른 뉴스가 없냐고 물은 사도스키는 "최향남이 롯데 유니폼을 입을 것 같다"고 말하자 "정말이냐"며 "고원준, 코리, 최향남까지 함께하면 우리 팀 마운드는 지난해보다 한층 두터워져 정말 기대된다"고 웃음을 지었다.
양승호 새 사령탑과 인사는 나눴냐고 묻자 "새 감독님과는 아직 직접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그러나 여러 구단 관계자를 통해서 감독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미국에서도, 올 시즌 한국에서도 미국인 감독님(제리 로이스터)과 함께 했었다. 나에게 있어 외국인 감독님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감독님의 능력을 존중할 것이며, 감독님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겸손한 모습까지 보였다.
"벌써부터 내년 시즌이 기다려진다"고 말한 사도스키는 "미국에서 지금 정말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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