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겸업' 박종윤,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1.17 16: 11

'성실파' 박종윤(29, 롯데 내야수)은 지난해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거포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던 그는 지난해 110경기에 출장, 타율 2할5푼7리(307타수 79안타)에 불과했으나 8홈런 51타점 32득점으로 선전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SK와의 대결에서 5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비룡 사냥꾼'으로 불렸다.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그는 지난해보다 71% 인상된 6500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17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박종윤은 "코치님께서 생각했던 것보다 타점도 많이 올리고 잘했다고 하셨다"고 미소를 지은 뒤 "데뷔 후 1군 무대에서 가장 많이 뛰었는데 계속 경기에 나가다 보니 여유가 생기고 어떻게 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박종윤은 김무관 타격 코치의 조련 속에 타격 자세 교정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높은 공에 약점을 드러냈던 박종윤은 어퍼 스윙을 레벨 스윙으로 바꾸는 훈련을 집중 연마하고 있다. 그는 "높은 공에 약해 빗맞는 경우가 많았는데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많이 날릴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8개 구단 최고의 1루 수비 능력을 자랑하는 그는 이대호(29)의 1루 전향 속에 출장 기회가 줄어들 전망. 김 코치는 "박종윤이 많이 좋아졌는데 아깝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내 입장은 항상 똑같다. 내가 잘 하면 경기에 나가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백업 요원으로 뛸 것이다. 전훈 캠프를 통해 보여드리는 수 밖에 없다"며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감독님도 다르게 보실 것"이라고 자신과의 싸움을 강조했다.
끊임없는 변화만이 살 길이라고 했던가. 박종윤은 1루 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 훈련까지 소화했다. 포철공고 시절 투수와 외야수를 겸했던 그는 "송구는 다른 선수 만큼 할 수 있겠지만 외야를 해보니까 결코 쉽지 않다"고 혀를 내두른 뒤 "나의 가치를 끌어 올리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그의 목표는 하나. 한국시리즈 우승. 지금껏 단 한 번도 우승의 짜릿함을 만끽하지 못했던 박종윤은 "야구하면서 우승한 적이 없다. 이번 만큼은 꼭 해보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팀내 선수 가운데 대표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로 손꼽히는 박종윤이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질주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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