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을 이용한 ‘흉터치료’, 상처난 마음까지 치유가 가능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2.12 14: 47

# 사례 1
웹 디자이너인 신소연(여/ 26세)씨는 대학교 입학당시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종아리와 허벅지에 생긴 다리의 흉터가 고민이다. 그나마 요즘같이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두꺼운 옷으로 감출 수 있어서 상관없지만,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땀이 줄줄 흘러서 사고 이후로 치마나 반바지를 입은 적이 없다. 학창시절에는 학교 측에 동의를 구하고, 교복치마 아래에 체육바지를 입고 다녔다. 마음이 드는 친구가 생겨도 여자로서 본인의 흉터자국을 보이는 것이 싫어 아직까지는 애인으로 두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
# 사례 2

최근 결혼 10년 차인 김혜진(여/ 38세)씨는 8살 난 아이와 함께 놀이공원을 찾았다가 아찔한 경험했다. 범퍼카를 타던 아이가 다른 용무를 보느라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안전벨트를 푼 건이 화근이었다. 다른 범퍼카와 크게 부딪히면서 핸들에 이마를 세게 찧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사고가 난 후 바로 찢어진 부분을 치료를 받았지만, 꿰맨 곳의 상처 부위가 눈에 띌 정도로 커서 고민이 많다. 피부 전문의도 추후 흉터가 생길지 모른다고 하여, 아이를 잘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김씨는 죄책감마저 든다.
흉터가 울퉁불퉁한 이유는 콜라겐의 과다하게 활성화로 인해
예전에 흉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본인이 큰 질병을 가진 것 같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혀진바 있다. 특히 옷으로 가리기 힘든 얼굴, 목, 손 등의 화상흉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대인기피증, 강박증, 우울증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하다고 하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주 오래전에 입은 흉터는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히 치유되거나 잘 아물어서 더 이상 흉터로 남지는 않은 편이다. 그러나 화상흉터, 여드름 흉터, 수술 흉터처럼 피부 속 깊이 진피층 이상 손상된 경우 보기 흉한 흉터가 남게 된다. 아름다움을 중요시하는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요즘, 건강하고 고와야 할 피부에 흉터가 생기면 미관상 좋지 못하기 때문에 남녀구분 없이 큰 고민거리를 가지게 된다.
일단 피부가 상처를 입게 되면, 이를 재생시키기 위해 진피층에 있는 콜라겐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생성된다. 그런데 이 점이 바로 시각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다. 피부에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조직이 재생되지 않고, 많이 생성된 콜라겐이 딱딱하게 뭉치면서 자리를 잡아 피부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만드는 것이다.
침으로 세포를 재생시킬 수 있어, 흉터제거에 효과적
이에 한방에서는 흉터제거를 위해 ‘형상재생술’을 시행한다. 이 시술은 침으로 경락을 따라 흉터가 있는 부위에 시술함으로써, 진피층을 자극하여 새로운 세포를 자연스럽게 재생하는 방법이다. 훼손된 조직 및 모래덩어리처럼 딱딱하게 뭉쳐 있는 섬유조직을 정상적으로 재생시킬 수 있다. 또한 침으로 울퉁불퉁한 콜라겐 연결을 끊어 유연하게 만들어 흉터를 얇아지게 만든다.
이외에도 흉터의 크기와 종류, 환자 개개인의 피부상태에 따라 한약요법, 연고요법, 약침요법을 병행한다. 흉터 상태에 따라 사람 체질에 따라 호전되는 속도는 달라지지만, 보통 5~7개월 정도 치료를 받으면 80%이상은 좋아진다. 특히 흉터는 손상 입은 초기에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크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므로 가능한 일찍 치료를 받는다.
흉터제거 치료는 눈에 보이는 신체의 흉터뿐만 아니라, 마음 깊숙하게 박힌 흉터도 치료하는 셈이다. 즉, 흉터를 제거함으로써 단순히 아름다워지는 것만 아니라, 그에 얽힌 기억들과 아픔을 함께 지울 수 있다. 피부에 새살이 돋아나듯 마음의 흉터도 아물 수 있으니, 혼자 끙끙 앓고 있지만 말고 전문가와 전문적인 상담을 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를 받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피부재생에 큰 도움을 주어 행복한 삶을 찾아 줄 수 있을 것이다.
[글 : 명옥헌한의원 청담점 최민희 원장]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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