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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최강국' 한국, 세계 올스타에 충격의 역전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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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월등하게 좋으니깐 4-0 이나, 4-1 정도 나오겠죠".

경기 전 넘치던 자신감은 허풍으로 바뀌었다. 자존심 상하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세계 최강이라 자부하던 한국 스타크래프트2 리그 수준은 세계 무대에서 절대적이지 못했다. 한국 올스타 팀이 시차적응도 끝나지 않은 월드 올스타에 완패로 무너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한마디로 얕잡아 봤다가 큰 코를 다치며 12년간 세계 e스포츠계에서 종주국 역할을 자처했던 한국e스포츠의 굴욕이었다.

완승을 자신하던 한국 대표팀은 28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1 LG 시네마3D 월드 챔피언십 서울' 팀리그 월드 올스타와 1차전에서 대만의 양 치아 청과 캐나다의 페이얌 토기얀에게 2킬씩을 당하며 2-4로 역전패 당했다. 선발로 나선 이정환이 기세좋게 출발을 끊었지만 후속주자들이 제대로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팀리그 완승의 꿈은 완전히 물거품이 됐다. 특히 e스포츠의 레전드라 불리는 이윤열까지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무너졌다.

이날 패배가 충격적인 것은 조나단 월시와 크리스 로레인거, 알렉세이 크로프니크 등 1진급 선수들이 나서지 않은 월드 올스타에 맥없이 무너졌다는 것. 경기 내내 질질 끌려다니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정환이 선취점을 따낸 1세트를 제외하고는 한국 팀으로선 허무하게 무너진 경기였다. 이정환이 공격력 3단계가 완료된 추적자로 스테판 안데르손을 제압하며 기세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한국의 기쁨은 잠시였다. GSL 오픈시즌3에 출전했던 복병 양 치아 정이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연속으로 선사했다. 양 치아 정은 뮤탈리스크로 이정환을 제압한 뒤 '해병왕' 이정훈도 바퀴로 밀어붙이며 단박에 점수를 2-1로 뒤집었다.

한국 팀의 세번째 주자로 나선 강초원이 양 치아 정을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캐나다 페이얌 토기얀에게 연달아 무너지면서 승부는 갈렸다.

페이얌 토기얀은 강초원의 전진 러시를 일꾼까지 동원하며 기막히게 방어에 성공한 뒤 관문 병력으로 압승을 거두며 승부의 추를 다시 월드 올스타쪽으로 기울게 했다.

기세가 오른 페이얌 토기얀은 강초원에 이어 이윤열까지 연달아 제압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한국은 철석같이 믿었던 이정훈과 이윤열이 단 1점을 뽑아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날 패배는 승리를 자신만 했지, 너무 무난한 엔트리를 구성한 홍승표 한국 대표팀 감독의 지휘력 부재와 선수들의 여유만만한 태도도 패배의 한 원인이 됐다. 한국 올스타는 오는 29일 열리는 2차전서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숙제를 남긴 1차전이었다.

◆ 2011 LG 시네마3D 월드 챔피언십 팀리그
▲ 월드 올스타 4-2 한국 올스타
1세트 스테판 안데르손(저그, 5시) <탈다림 제단> 이정환(프로토스, 11시)
2세트 양 치아 청(저그, 12시) 승 <종착역> 이정환(프로토스, 7시)
3세트 양 치아 청(저그, 1시) 승 <젤나가동굴> 이정훈(테란, 7시)
4세트 양 치아 청(저그, 12시) <금속도시> 강초원(프로토스, 6시) 승
5세트 페이얌 토기얀(프로토스, 2시) 승 <고철처리장> 강초원(프로토스, 12시)
6세트 페이얌 토기얀(프로토스, 1시) 승 <십자포화SE> 이윤열(테란, 7시)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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