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정수빈, 2연승 이끈 '야구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4.15 08: 26

여심을 흔드는 외모를 기본으로 야구까지 잘한다면 여성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다. 두산 베어스의 4년차 우투좌타 거포 유망주 김재환(23)과 3년차 외야수 정수빈(21)이 '야구 아이돌'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떨치며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김재환과 정수빈은 지난 14일 사직 롯데전서 각각 6회 극적인 좌월 동점 투런과 7회 결승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7-6 신승에 공헌했다. 3회까지 노히트 쾌투를 펼치던 선발 김성배가 연속 볼넷을 내주며 공략당한 아쉬움을 상쇄해 준 시원한 한 방과 적절한 안타로 사직 롯데 3연전을 2승 1무 위닝 시리즈로 가져가는 데 큰 몫을 한 것.

 
특히 이들은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외모를 갖춰 더욱 집중도가 높은 선수들이기도 하다. 2008년 인천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2차 1순위로 입단한 뒤 지난해 상무서 제대한 김재환은 한 사진작가로부터 "비시즌에는 모델로도 일할 계획이 없는가"라는 제안을 받았을 정도. 2009년 수원 유신고 출신으로 2차 5순위 입단한 정수빈은 재간둥이 같은 플레이와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외모로 이미 많은 누나 팬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외모보다 더욱 매력적인 장점을 지니고 있다. 포수 수비능력으로서 아직 용덕한, 양의지 등 선배들을 압도할 정도까지는 미치지 못한 김재환은 장점인 타격 능력 강화책 속에 1군 출장 기회를 얻었으며 13일 데뷔 첫 타점 포함 3안타 4타점에 이어 데뷔 첫 아치까지 터뜨리는 등 2경기 동안 4안타 6타점으로 불을 뿜었다.
 
특히 김재환의 좌월 투런은 쉽게 보기 힘든 궤적을 자랑했다. 왼손타자가 밀어친 타구는 힘을 잃고 떨어지는 대신 쭉쭉 뻗어나갔다. 히팅 포인트가 상대적으로 뒤에 있는 대신 팔로 스윙까지 이어지는 힘이 좋음을 의미한다. 밀어치는 타구가 좋은 타자는 상대에게 마음대로 수비 시프트를 잡을 수 없게 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2009시즌 2할6푼4리 3홈런 17타점 13도루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시즌 쇄골 골절상에도 불구 3할2푼2리 1홈런 19타점 13도루로 활약한 정수빈은 두산 외야 구도를 흔들 수 있는 태풍의 눈이다. 김경문 감독 또한 지난해부터 "정수빈을 주전 테이블세터 요원으로 키워볼 생각이다"라는 말로 전도유망한 선수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자기 타석에서 투수가 바뀌는 흔치 않은 상황서도 정수빈은 남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볼카운트 2-0의 불리한 상황서 임경완의 바통을 좌완 강영식이 이어받아 유인구가 나올 수도 있었으나 정수빈은 "빠르게 대결을 펼칠 것 같아 직구를 예상했고 마침 그 공이 왔다"라며 이미 간파하고 있었음을 밝혔다. '똘똘함'이 자신의 무기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순간.
 
여성팬을 모을 수 있는 선수는 분명 커다란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 때의 팬을 넘어 장래의 어린이 팬까지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기 때문. '야구돌'로 성장 중인 김재환과 정수빈의 최근 활약은 분명 두산에 의미 깊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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