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태, "상태 괜찮다…조인성 선배 안부 물어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13 18: 23

"저는 괜찮습니다".
한화 내야수 전현태(26)의 표정은 밝았다. 전현태는 지난 12일 잠실 LG전에서 9회 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LG 포수 조인성의 무릎에 왼쪽 눈두덩을 그대로 강타당했다. 충돌 직후 눈두덩에서는 피가 흘러내렸고, 경기는 전현태의 아웃으로 1-0 LG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직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전현태는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3cm 가량 눈두덩이 찢어져 11바늘을 꿰매야 했다. 하지만 13일 삼성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대전구장에서 만난 전현태는 다친 눈두덩이 부어올라 반창고를 붙였을 뿐 평소의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전현태는 "맨 처음에는 홈 베이스를 보고 뛰어 들어갔다. (이)희근이형이 사인을 보냈고 빠지면서 비켜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무릎이 보이더라"며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충돌 직후 정말 멍했다"며 "경기 후 가족들에게 전화를 했는데 그렇게 크게 놀라지 않으셨다. 워낙 많이 다치고 다녀서 그런지 조심하라는 말씀만 하셨다"고 밝혔다. 오히려 그는 "나 때문에 팀 동료들이 씻지도 못하고 밥도 못 먹었다"며 미안함을 나타냈다.
본의 아니게 전현태에게 상흔을 안겼던 LG 포수 조인성도 전현태에게 안부를 전해 물어왔다고. 전현태는 "조인성 선배께서 신경현 선배를 통해 다친 부위 상태가 괜찮냐고 안부를 물었다"고 말했다. 조인성과 신경현은 지난 1998년 함께 프로에 데뷔한 동갑내기. 조인성은 절친한 친구이자 한화의 주장인 신경현을 통해 전현태에게 미안함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 중계를 위해 대전구장을 찾은 이병훈 KBSN 스포츠 해설위원도 "선수들이 너무 착해서 그렇다. 그런 상황에서는 선후배가 없다. 포수는 막아야 하고, 주자는 돌진해야 한다. 정당한 것"이라며 "경기 승패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자기 몸을 더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블로킹 상황에 대해서는 "포수는 당연히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조)인성이는 송구가 오는 방향에 맞춰 블로킹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없다. 만약 홈플레이트를 비우고 그랬으면 잘못된 것이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타이밍상 세이프였다. 이미 슬라이딩을 한 상태였는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낸 뒤 "더 크게 안다쳐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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