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투수 코치님이 올라와서 땅만 보면서 '쉬어라'고 해서 너무 웃겼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0)가 13일 만의 등판에도 완벽투를 선보이며 완봉승으로 두산의 4연승을 이끌었다.
니퍼트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하며 한국무대 첫 완봉승을 거뒀다.
니퍼트는 최고구속 149km의 직구에 간간이 120km 후반대의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요리했다. 9이닝 동안 투구수가 104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경제적이고 간결한 피칭이었다.
경기 후 니퍼트는 "경기 시작 때부터 컨트롤이 좋았고 타선이 잘 터져줬다. 나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줬다. 직구가 낮게 제구 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5∼6년 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몇 차례 완봉승을 거둔 적이 있다"고 말한 니퍼트는 "솔직히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연습 피칭할 때 어깨가 무거웠는데 경기하면서 좋아졌다"며 완봉승의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8회말 2사 1루에서 조계현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온 것에 대해 묻자 "8회 (조계현)투수코치가 별다른 이야기 없이 '너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 왔다'며 땅만 보고 이야기 해서 너무 웃겼다. 그래서 글러브로 얼굴을 가리고 나도 웃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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