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야안정 1등공신, 이구동성 '조원우 코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9.05 10: 56

[OSEN=잠실, 이대호 인턴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익수 김주찬(30)이 말한다. "수비 많이 좋아졌다고요? 조원우 코치님 덕분이죠". 이번엔 중견수 전준우(25)도 말한다. "확실히 조원우 코치님 오시고 나서 집중력 좋아졌죠. 거기에 우익수 손아섭(23)은 한 술 더 뜬다. "조원우 코치님이요? 제 인생의 멘토죠".
올 시즌 후반기 롯데의 상승세에는 투수진의 역투와 타선의 힘이 있었지만 수비진의 안정화가 없었다면 상승세를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실제로 MBC SPORTS+ 허구연(60) 해설위원은 "롯데가 정말 강해진게 외야에 세 선수 수비가 정말 좋아졌다. 세 명이 외야에서 축을 잡아주니 수비가 단단해져 투수들도 심리적 안정을 느껴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다"고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조원우 코치가 외야 수비를 전담하면서 많이 좋아졌다"며 롯데 조원우(40) 외야 수비코치의 역할을 높게 샀다.
조 코치는 지난 1994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를 거치며 훌륭한 외야 수비로 이름을 날렸다. 프로 통산 성적은 15년 간 136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2리 68홈런 44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조 코치는 한국 프로야구 외야수부문 연속 경기 무실책기록 보유자다. SK 소속이던 2001년 7월 5일 청주 한화전부터 한화로 둥지를 옮긴 2006년 5월 23일 대구 삼성전까지 무려 494경기동안 실책을 범하지 않았다. 이러한 경력 덕분에 조 코치는 2008년 은퇴 후 한화 2군 수비코치로 활동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외야 전담 수비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조 코치 부임 후 롯데 외야진은 몰라보게 강해졌다. 실책 숫자는 김주찬 1개, 전준우 1개, 손아섭 6개로 크게 안정화됐다. 거기에 전준우는 보살 10개로 중견수부문 보살 1위를 달리고 있고 손아섭은 보살 개수가 무려 17개에 달해 전체 외야수 가운데 당당하게 1위에 올라 있다. 이제는 누구도 롯데 외야진을 얕볼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직접 조 코치에게 지도를 받고 있는 롯데의 주전 외야수는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해부터 롯데 중견수 자리를 꿰찬 전준우는 "항상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가지라 주문하시고 훈련 때나 경기 때나 지켜봐 주시기에 외야에서 더 집중해 수비가 좋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주찬 역시 "우리만 보고 계시는 코치님이 있다는게 선수들에겐 집중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수비 할 때 스타트 끊는 것부터 포구하는 것까지 세세하게 지도해 주셔서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손아섭 역시 조 코치 덕분에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고 감사의 뜻을 드러냈다. 손아섭은 "원래 난 내야수 출신인데 작년 외야로 나가게 되면서 정말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올 시즌을 앞두고 조원우 코치님과 함께 훈련하며 진정한 외야수가 된 것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 코치님은 선수들 글러브 하나까지 전부 봐 주시고 바꿔 주셨다"면서 "그냥 코치님이라 생각하는게 아니라 정말 좋은 말씀도 많이 해 주시고 해서 인생의 멘토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과연 조 코치는 제자들의 칭찬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조 코치는 세 명의 주전 외야수의 말을 전해 듣고는 "정말 내가 한 것은 별로 없고 원래 좋은 선수들"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그에게 외야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을 물었다. 그러자 조 코치는 "항상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집중력이다. 만약 선수가 집중력을 갖고 좋은 수비를 펼치면 칭찬을 하지만 조금이라도 느슨한 플레이를 하면 따끔하게 한 소리를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선수들도 언급 했듯이 벤치에서 자신들만 지켜보고 있는 조 코치의 세심한 눈이 있기에 롯데 외야수들은 최상의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조 코치는 손아섭이 언급했던 글러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처음 롯데에 와보니 외야수들 글러브를 보고 놀랐다"면서 "기본적으로 글러브가 너무 빳빳한데다가 볼집(글러브에서 공을 잡아 가두는 부분)이 내야수랑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외야수들 볼집은 공 3개 정도는 들어갈 정도로 커야 한다"며 "그래서 내가 글러브를 직접 선택해 선수들에게 권했다"고 밝혔다.
롯데 외야진을 '환골탈태' 시켜 놓은 조 코치의 남은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어쨌든 좋은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 이렇게 잘해주니 참 고맙다"면서 "저도 제자리에서 역할을 다해서 롯데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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