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정성기, "만약 입단한다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9.06 15: 55

"그래도 여태까지 부상을 입은 적은 없어요. 다행입니다".
 
NC 다이노스의 2차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49명의 선수들 중 유일한 70년대생(1979년생) 선수. 나이로만 따지면 한창 전성기를 누려야 할 선수지만 그의 야구인생은 너무도 굴곡졌다. 우완 사이드암 정성기(32. 전 애틀랜타)의 도전은 그래서 더욱 사람의 마음을 애잔하게 했다.

'도전자' 정성기, "만약 입단한다면…"

 
2003년 동의대 졸업과 함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을 맺었던 정성기는 대학 시절 손시헌(두산), 양성제(전 롯데, 현 동의대 투수코치) 등과 함께 팀을 신흥강호로 이끌었던 실력파 잠수함 투수였다. 애틀랜타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정성기는 150km대 속구와 슬라이더-투심-싱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팀의 미래로 꼽혔다.
 
그러나 2004년 후반기 프로야구 무대를 강타한 병풍에 묶여 결국 그는 현역병으로 2년을 보내야 했다. 제대 후 다시 애틀랜타에 복귀한 정성기는 다시 가능성을 비추며 메이저리그 입성을 꿈꿨으나 결국 2009년 초 애틀랜타를 떠나며 야구 인생의 위기를 맞았다.
 
모교인 순천 효천고에서 훈련하며 실낱 같은 희망을 놓지 않던 정성기에게 신생팀 NC 트라이아웃은 또 하나의 기회. 현재 그는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2차 트라이아웃에 모든 것을 걸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요. 그러나 지나간 일이잖아요. 지금은 제가 처한 상황에 맞게 최대한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현재 정성기의 최고 구속은 140km대 초반. 애틀랜타 시절 150km를 상회하던 직구를 던졌던 정성기였음을 생각하면 아쉽지만 사이드암 투수임을 감안하면 결코 느린 구속이 아니다. 2년 여 동안 '무적(無籍)' 신세였음에도 원하는 곳에 공을 비교적 잘 던질 수 있다는 점은 그동안의 개인훈련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조급해하기보다는 천천히 끌어올린다는 생각으로 나서고 있어요. 그래도 아직까지 부상은 당한 적이 없으니 다행입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뽑힐 수 있는 인원은 10여 명. 경쟁률이 4대1 정도로 결코 쉽지 않다. 아직 입단이 결정되지 않은 신분의 정성기였으나 그는 확고한 신념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아직 입단이 결정되지 않았으니까요. 만약에 입단한다면요? 아무래도 제가 나이가 많으니 어린 친구들을 잘 이끌면서 1군에서도 결코 상대하기 쉽지 않은 NC가 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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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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