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독립야구팀' 고양 원더스, KBO와 협약 체결…2012년 2군 경기 참여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15 16: 36

한국야구 최초의 독립 야구팀이 탄생했다. 당장 30명의 선수를 선발해 내년시즌부터 퓨처스리그에 참여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고양시는 15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야구 저변 확대와 유소년 및 사회인 야구 육성 등을 위해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가칭) 창단 협약식을 가졌다.
독립야구단은 KBO 리그에 속하지 않은 독자적인 프로구단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야구단을 함께 운영하는 것도 처음이다.

공동 운영에 나설 독립야구단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선 유일하게 고양시와 서울시 대치동에 본사를 둔 게임개발업체인 (유)원더홀딩스가 '고양 원더스'로 창단해 내년부터 프로야구 2군 리그(퓨처스 리그)에 나설 계획이다.
구본능 KBO 총재는 "한국프로야구에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가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독립야구팀 창단 목적은 재기를 꿈꾸는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한 뒤 "첫 시도인 만큼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독립야구팀이 한국야구사에 한 획을 긋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구단주가 되는 허민 대표는 서울대 최초의 비 운동권 출신 총학생회장이자 서울대 야구부 출신이라는 이력,  버클리 음대 유학, 전설의 너클볼 투수인 필 니크로에게 직접 투구법을 전수받았다는 일화 등을 통해 독특한 신세대 괴짜 경영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허 대표는 독립 야구단 창단 배경에 대해 "경영을 통해 '인재'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인식해 온 만큼, 개인적인 욕심 없이 순수하게 열정과 잠재력을 가진 숨은 인재에게 투자하여 성공적으로 구축된 시스템과 성공스토리를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면서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야구선수 육성으로 시작했지만, 지금 진행중인 온라인, 모바일 분야의 인재를 포함,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인재 육성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단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경비와 선수단 관리는 (유)원더홀딩스에서 맡고 고양시는 프로야구 활성화를 위한 행정지원과 홈경기장 사용에 따른 대관료를 일부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 원더스는 앞으로 고양시를 연고지로 출범해 최근 준공한 고양시 대화동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을 홈경기장으로 프로야구 2군들과 경기를 치르게 된다.
고양 원더스는 내년 리그 참가를 목표로 신인 지명을 받지 못했거나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 등 재기를 꿈꾸는 30여명의 선수단을 11월말까지 선발해 12월초 창단식을 갖고 4월부터 경기에 나선다. 2012년 30명 규모로 시작될 예정이며 선수단 규모도 확대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조만간 코치진 및 운영인력을 홈페이지(www.wonders.kr)를 통해 9월까지 공개 모집하며 10월중으로 선발하게 된다. 선수 선발 일정은 10월 중순 공개할 예정이며, 트라이아웃은 11월 중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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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곡동=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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