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독수리' 최우석, "안승민 선배 닮고 싶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0.01 09: 58

"안승민 선배님을 닮고 싶어요".
한화는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성공한 팀으로 꼽히고 있다. 전체 1순위로 초고교급 내야수 하주석(신일고)을 지명한 뒤 2순위로 사이드암 임기영(경북고)을 뽑았고 3순위로 장충고 우완 에이스 최우석(18)을 지명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대화 감독이 "최우석이 던지는 걸 봤는데 경기운영 능력이 있는 것 같더라"고 호평을 내려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183cm 80kg의 탄탄한 체격조건을 갖춘 최우석은 '스위치 투수'라는 색다른 경험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왼손잡이였던 그는 투수로는 왼손으로 던지고 내야수로 뛸 때에는 오른손으로 송구했다. 그러나 이수중 3학년 때 어깨부상을 입었고, 장충고로 진학한 이후 오른손으로만 던지고 있다. 그는 "밥먹을 때나 글씨를 쓸 때나 일상 생활은 지금도 왼손으로 한다. 공만 오른손으로 던진다"고 말했다.

실력도 보통이 아니다. 한화 구단에서는 "제구력·수비·견제 능력이 좋고 경기운영능력이 우수하다. 슬라이더로 경기를 풀어가지만 변화구의 다양성이 좋다. 근성과 승부욕이 강하다"면서 "볼 스피드만 향상된다면 선발투수로도 활용할 만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아직 직구 구속이 140km 내외라 힘이 붙어야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28일 입단식을 갖고 대전 홈구장을 방문, 한대화 감독과 상견례한 뒤 팬들에게 첫 인사한 최우석은 "TV에서 보던 선수들도 직접 보고 라커룸 안을 구경하니까 신기하다. 프로 생활이 재미있을 것 같고, 기대된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최우석에게 가장 인상깊게 다가온 선수가 바로 안승민이었다.
최우석은 "안승민 선배님을 배우고 싶다. 폼이나 투구가 언제나 안정적이다. 선배께 많이 배우겠다"며 수줍어했다. 자신을 롤모델로 꼽았다는 말에 안승민은 "아니 나를 왜…"라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최우석은 진지했다. 안승민도 2010 신인드래프트에서 최우석과 마찬가지로 3라운드에서 한화에 지명됐고 구속보다는 제구와 경기운영능력이 좋은 투수로 평가받았다. 공교롭게도 계약금도 1억원으로 같다.
최우석은 승부욕이 강하다. 지난 8월 청룡기고교야구선수권대회 북일고와 4강전에서는 패배가 기울어진 9회 강판되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청룡기때 팀원 전체가 즐겁게 재미있게 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힘이 떨어졌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팀에 너무 미안했다"고 떠올렸다. 마운드에 눈물을 뿌릴 만큼 승부욕이 강한 그의 각오는 간명하다. "그냥 맞더라도 씩씩하게 던지겠습니다". 맞더라도 씩씩하게 던지는것. 안승민이 가장 자주하는 말이다. 제2의 안승민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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