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비' 나올까..가요계는 '글쎄'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10.12 11: 20

국내에서 독보적인 남성 솔로가수로 손꼽히던 비가 지난 11일 현역으로 군입대함에 따라, 이후에 비의 자리를 계승할 '포스트 비'는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가요계는 당분간 비와 같은 신인가수가 나오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가요계가 그룹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해외 스케줄이 많아지면서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할 기회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선 대형기획사는 모두 그룹 중심으로 신인 데뷔 전략을 짜고 있다. 솔로로 데뷔해도 될만큼 역량이 뛰어나다 해도, 우선 그룹에 몸 담게 한 다음 솔로의 기회를 준다는 식이다. 더구나 오랜 연습생활과 체계적으로 짜여진 기획사 시스템에 따라 웬만한 신인들이 모두 솔로의 역량을 갖추고 있어, 오히려 두드러지는 단 한명의 솔로 탄생이 더 쉽지 않아지는 아이러니도 있다. 한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많은 제작비를 투자하는 만큼, 위험성이 큰 솔로보다는 여러 명의 개성을 두루 갖춘 그룹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한다"면서 "실제로 최근 남자 솔로가 성공한 전례가 거의 없지 않나. 그룹 내에서도 솔로 활동이 가능한만큼, 당분간 데뷔는 그룹 형식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증한 해외 스케줄도 비와 같은 멀티플레이어 탄생에 걸림돌이다. 비가 지금의 위치에 올라선 것은 그가 드라마에서도 상당한 부각을 나타냈기 때문. 그는 KBS '상두야 학교가자', '풀하우스' 등을 통해 가수로는 최로로 연기력 논란 없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인 가수들이 연기에 몰두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 거세진 신한류 바람을 타고, 대부분의 가수들이 데뷔와 동시에 해외 스케줄을 다수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 회사들과의 각종 계약 때문에, 몇 달씩 스케줄을 고스란히 빼야 하는 드라마나 영화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 한 아이돌 그룹 관계자는 "섭외는 많지만, 해외 활동에서 특정 멤버만 계속 빼놓을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고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연기 데뷔는 그룹이 좀 더 자리 잡은 후에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또 최근 영화, 드라마 업계가 어려워지면서 검증이 안된 신인가수에게 중요한 역할을 제의하는 경우도 흔치는 않다"고 말했다. 더구나 비와 같이 수위 높은 섹시 코드도 당분간 무대에서 만나기도 쉽지 않을 전망. 최근 엄격해진 심의 기준때문에, 신인가수가 방송 제한의 위험을 무릅쓰고 비처럼 섹시 코드를 자유자재로 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가요계는 전망하고 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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