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의 타이거즈 복귀' SUN, 새로운 시대 열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18 13: 21

KIA 감독 선동렬. 타이거즈의 새 시대가 열렸다. KIA는 18일 조범현 감독이 사퇴한 사령탑 자리에 선동렬 전 삼성 감독을 선임했다. 과거 해태 타이거즈의 전설로 활약한 '국보급 투수' 선동렬 감독이 1995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로 진출하며 해태를 떠난지 16년 만에 호랑이굴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선동렬 감독은 타이거즈와 광주·호남 지역을 상징하는 얼굴이었다. 광주 송정동초-무등중-광주일고를 졸업한 선 감독은 1985년 고향팀 해태에 입단하며 전설의 시작을 알린다. 무려 4차례나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등 당대 최고의 투수로 활약하며 해태를 6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1995시즌 종료 뒤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며 타이거즈와의 인연이 끊어졌다. 주니치에서 4년간 활약한 뒤 1999년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선 감독은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과 전력분석요원으로 대외활동에 전념했다. 당시 KIA로 바뀐 타이거즈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성한 감독 체제가 굳건하던 때였다. 결국 선 감독은 2003년 말 두산과 LG의 감독 제의를 거절하고, 김응룡 감독이 이끄는 삼성의 수석코치로 지도자 첫 발을 떼게 된다. 공교롭게도 현역 시절 수차례 울린 라이벌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2004년 수석코치로 활동하며 김 감독으로부터 투수운용의 전권을 위임받은 선 감독은 이듬해 김 감독이 사장으로 승진됨에 따라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2005년 부임 첫 해부터 초보 감독으로는 최초로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우승을 제패한 선감독은 2006년에도 2연패에 성공하며 명실상부한 명장 반열에 올랐다. 이후 2007~2008년에도 삼성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등 6년간 감독으로서 한국시리즈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 그리고 포스트시즌 진출 5회라는 뚜렷한 성과를 냈다. 성적뿐만 아니라 팀 리빌딩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구단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계약 기간을 4년이나 남겨두고 지휘봉을 놓아야 했다. 선 감독의 뒤는 삼성·대구 지역의 프랜차이즈 스타 류중일 감독이었다. 올한해 1년간 야인으로 지낸 선 감독은 때마침 준플레이오프서 무기력한 패배로 입지가 위태로워진 조범현 감독의 뒤를 잇게 됐다. 광주·호남 지역 정서는 일찌감치 선 감독의 타이거즈 복귀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었다. 16년 만에 타이거즈로 돌아온 선 감독은 무너진 팀 재건이라는 중책을 안게 됐다. KIA는 올해 전반기를 1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추락으로 시즌을 4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패했다. 타선도 문제였지만 고질적인 불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삼성에서 '지키는 야구'로 대변된 선 감독의 투수 육성 및 운용 능력은 KIA가 가장 필요로 하는 대목이다. 광주에 해가 떴다. 타이거즈에도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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