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크 버린 소시-복고 벗은 원걸..'걸그룹 2막'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10.28 16: 34

소녀시대가 월드와이드 컴백을 맞아 후크송을 버린 가운데, 원더걸스도 자신들의 대표적인 색깔이었던 복고를 벗어난 곡으로 컴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걸그룹의 2막을 기대케 하고 있다.
내달 7일 정규2집을 발표하는 원더걸스는 그동안 '노바디', '텔미' 등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레트로 코드를 벗어날 예정. 보다 더 세련되고 성숙한 모습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공개된 티저이미지도 강렬한 액션영화 속 킬러를 연상케 한다.
물론 음악과 춤, 의상이 혼연일체가 돼 강한 임팩트를 주는 원더걸스 특유의 강점은 계속된다. 그러나 귀여우면서도 농염한 레트로 코드를 벗어나 이번에는 강렬한 카리스마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더구나 이번 안무는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 안무를 담당한 존테와 함께 작업한 것으로 알려져 보다 더 획기적인 변신이 기대되고 있다. 존테는 상당히 파워풀한 안무를 잘 짜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에는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가 담겨있고,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원더걸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텔미' 이후 4년만에 내는 정규앨범인만큼 멤버들의 직접 참여도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소녀시대도 핵심 무기였던 후크송을 버리고, 새로운 음악을 꺼내든 바있다. 고 마이클잭슨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테디 라일리가 쓴 '더 보이즈'는 반복되는 후렴구나 앙증맞은 멜로디에 기대지 않고, 세련된 사운드와 강렬한 메시지로 승부를 건 곡. 데뷔 이후 처음으로 9명 모두 랩에 도전한 이 곡으로 소녀시대는 기존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잘나가는 알파걸 그룹으로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물론 처음에는 생소한 곡 스타일에 혼란스러워하는 일부 반응도 있었지만, 과감하게 새 스타일에 도전한 소녀시대의 용기에 큰 박수가 쏟아진 상태. 대중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음원차트에서도 지난 19일부터 줄곧 1위를 지켜내며 롱런에 성공했다. 유튜브에서는 한국어 버전이 세계 뮤비 순위 중 무려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정규3집을 '터닝포인트' 혹은 '개척지점'으로 봤다. 소속사 측은 "후크송을 벗어났다는 것은 후크송이 안좋다는 게 아니라,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면서 "월드와이드로 새로운 걸 '개척'하려는 소녀시대의 의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하반기 격돌로 큰 화제를 모아온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모두 기존 '뻔한' 흥행 공식을 버리고 과감한 도전에 나선 셈. 원더걸스 음악이 모두 레트로는 아니었고, 소녀시대 히트곡이 모두 후크송은 아니었지만, 일반 대중이 가장 사랑했던 코드가 원더걸스의 레트로, 소녀시대의 후크였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 그러나 '월드스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걸그룹 답게, 세계를 누비고 돌아와 화끈하게 돌입한 '2막' 도전은 국내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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