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전급 마무리 훈련은 진주 대신 구리에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1.02 09: 24

LG 트윈스 주전급 선수들 대부분이 오는 6일부터 진행되는 진주 마무리 훈련 대신 구리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김기태(42, LG) 신임 감독은 지난달 21일 구리 LG챔피언스파크에서 가진 선수단과 첫 인사에서 선수들에게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은 스스로 이름을 적어라"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난 선수들에게 맡기는 스타일이다. 의무적으로 너희들을 데려가고 싶지 않다"면서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 선수들이 잘 생각했으면 좋겠다. 진주에 가서 혹독한 훈련을 하고 싶은 사람은 직접 적어라. 쉴 사람은 쉬어라. 난 억지로 데려가고 싶지 않다"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LG, 주전급 마무리 훈련은 진주 대신 구리에서

김 감독이 말한 '10년 강산'은 LG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내년이 10년째 되는 해임을 선수들에게 주지시킨 것이다.
그러나 진주 캠프 명단에 팀 내 주축인 '큰'이병규를 비롯해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 이대형 등은 빠진 것에 대해 "원래 진주 마무리 캠프 명단에 이름을 적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말한 뒤 "그러나 진주는 훈련 강도가 강해 일단 구리에서 훈련을 하다 상황에 따라 진주로 합류하라고 내가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된 조인성, 이택근, 이상열 등은 참석할 의무가 없어 훈련에 합류하지 않는다. 주전급 가운데 일부는 구리 재활군에 합류해 치료와 보강 운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LG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59승2무72패를 기록하며 한화와 함께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박종훈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그리고 며칠 뒤 김기태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승격되면서 내년 시즌 4강에 힘찬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부임 후 첫 단체 훈련에서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불참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김기태 감독은 "본인들은 가고 싶다는 의견을 했다. 그러나 의욕이 앞서서 다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구리에서 훈련하라는 것"이라면서 "주전 선수들은 구리에서 똑같이 시작한다. 구리에서 하다가 필요한 선수는 진주로 내려올 것"이라고 대답했다.
비슷한 시점에 부임한 KIA 선동렬(48) 감독은 당장 2일부터 50여 명이 넘는 선수단을 이끌고 일본 휴가로 마무리 훈련을 떠난다. 50명 속에는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포함됐다.
물론 LG는 지난해 주전급 대부분이 참가한 남해, 진주 캠프부터 미국 플로리다 마무리훈련까지 70일 넘게 훈련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올 시즌 중반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이 때문에 주전 선수들이 마무리 훈련에서 빠졌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서 김 감독은 "우리도 원래는 플로리다 훈련을 계획했다. 그러나 이동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훈련 기간도 11월말까지다. 만약 지난해와 같은 시간이라면 플로리다로 갔을 것"이라면서 "훈련을 안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뜻을 재차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도 "선수단 규모가 크기 때문에 진주와 구리에서 동시에 시작한다. 두 곳으로 나눈 것은 훈련 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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