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젊은 투수들 3000구 던져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11.01 08: 05

"3000구를 소화하라".
선동렬 신임 감독의 마운드 강화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2일부터 시작되는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는 젊은 투수들에게 3000구의 볼을 던지라는 과제를 주었다. 지옥의 투구훈련을 통해 텅 비어 있는 중간투수진과 소방수 등 불펜진을 구축하려는 계획이다.
3000구 투구는 혹독한 과정이다. 이틀에 한 번씩 불펜에 들어가 100개 이상을 던져야 한다. 일정은 내년 스프링캠프까지이다. 선동렬 감독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유는 젊은 투수들이 많은 볼을 던지지 않아 이상적인 밸런스와 투구폼을 확실하지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선 감독은 "아직 정립되지 않은 젊은 투수들은 볼을 많이 던져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투구폼과 밸런스를 만들 수 있다. 어느 정도 던지게 되면 어깨와 팔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이상적인 투구폼으로 던질 수 있게 된다. 물론 하체훈련과 밸런스 운동을 끊임없이 해줘야 가능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니치 시절 일본투수들은 한번에 100개, 많게는 200개씩 던지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많이 던져도 팔이 아프지 않은게 이상했다. 하체 밸런스를 확실하게 잡고 상체(몸, 팔꿈치, 어깨)에 과도한 힘을 주지 않고 던지니까 가능했다. 투수는 몸에 무리없는 투구폼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KIA의 내년 시즌 불펜진은 제로 상태나 다름없다. 마땅한 필승조를 없고 소방수도 비어있다. 선 감독은 이번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투수 26명을 포함시켰다. 젊은 투수들도 대거 참가한다.  올해 신인 한승혁 홍건희와 내년 신인 박지훈 홍성민 등이 선 감독의 특별조련을 받게 된다.  반드시 내년의 불펜진의 밑그림을 그려야하고 3000구는 첫 단추이다. 
선동렬 감독은 삼성의 수석코치로 부임하자마자 3000구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겼다. 당시 젊은 투수들이었던 권오준  권혁 등 젊은 투수들이 지옥의 투구를 했다. 지금의 막강한 삼성 투수진을 이런 식으로 조련했다. 고향팀 마운드의 재구성에 나선 SUN의 3000구 프로젝트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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