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결별' 이택근, "마음 통하는 구단으로 가고 싶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1.20 07: 13

"마음이 통하는 구단으로 가고 싶다".
이택근(31)이 사실상 원 소속 구단인 LG 트윈스와 결별을 선언했다.
이택근은 19일 오후 2시 잠실에서 LG 백순길 단장을 비롯해 협상 실무자들과 만났다. 그러나 계약은 이뤄지지 않으며 타구단과 교섭에 들어갔다.

19일 밤 OSEN과 전화통화를 한 이택근은 "구단과 만났으나 바뀐 사항은 없었다"면서 "FA 시장에 나가 타 팀과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지난 14, 17, 그리고 19일까지 구단과 총 3차례 만났다. LG는 1차 협상에서 이택근에게 총액 27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문제가 생겼다. 14일 1차 협상 후 구단 제시액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이택근과 LG 모두 당황했다. 이로 인해서 협상 자체가 어그러지는 듯 했다.
그러나 17일 저녁 백순길 LG 단장과 저녁 식사 자리를 통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지만 19일 3차 협상에서 LG 구단의 구체적인 금액 변화에 변화가 없었고, 이택근의 마음이 사실상 떠나 있었다.
이제는 자유의 몸이 되어 타구단과 협상이 가능한 이택근은 "구체적인 금액은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구체적인 금액은 없다.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지 알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그렇다면 이택근이 생각하는 FA 협상 구단의 조건은 무엇일까.
이택근은 그 첫 번째 조건으로 마음이 통하는 구단을 꼽았다.
이택근은 "구단, 선수, 코칭 스태프 등 서로 마음이 통하는 끈끈한 팀을 택하고 싶다"면서 "금액을 배제시킬 수 없겠지만 소통이 잘 되는 구단과 계약하고 싶다. 구단도 선수를 생각하고, 선수도 구단을 생각하는 팀이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지난 2003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이택근은 우투우타로 강한 어깨와 빠른 발 정교한 타격을 자랑한다. 특히 현대와 히어로즈 시절 빼어난 활약 덕분에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그러나 2009시즌을 마치고 LG로 트레이드 된 이택근은 지난 2년 동안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허리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10년 91경기에 출장해 3할3리의 타율에 102안타 14홈런 50타점에 그친 이택근은 올해도 경기 도중 허리를 또 다시 다치며 85경기에 출장해 2할9푼7리의 타율에 94안타 29타점에 그쳤다.
LG에서 2년 동안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지만 2009년 123경기에 출장해 3할1푼1리의 타율에 142안타 15홈런 66타점 43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호타준족을 자랑했다.
"돈을 받으면서 감사한 마음에 희생할 수 있는 구단으로 가고 싶다"는 이택근. 그의 행보가 궁금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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