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제 2의 오승환' 찾았나…한승혁 극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11.23 10: 10

"대단히 좋은 직구를 가졌다".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선동렬(48) KIA 감독이 대단히 가능성 있는 투수를 발견했다. 어쩌면 '제 2의 오승환'이 될 수도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2011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한 우완 한승혁(19)이다.
지난 21일 오전 11시. 오쿠라가하마 구장의 투구연습장. 한승혁이 와인드업을 했다. 볼을 잡은 오른손을 뒤로 빼더니 잽싸게 끌어올려 볼을 뿌렸다. 중심이동과 팔동작, 그리고 피니시까지 힘차고 깔끔했다. 볼은 슈웅~ 소리를 내면서 포수 미트로 들어갖고 꽝!'하고 소리가 크게 울렸다. 마치 크루즈 미사일처럼 낮게 비행하다 떠올라 목표를 명중시키는 궤적이었다.

유심히 지켜본 선 감독은 알듯말듯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기자에게 "직구의 위력이 대단하다. 볼이 낮게 깔리는데다 포수 미트 근처에서 볼이 떠오른다. 최고의 직구를 갖고 있다. 지금은 (팔꿈치 수술후 재활 때문에) 직구만 던지고 있는데 직구만으로도 상대타자를 1이닝 정도는 상대할 수 있겠다. 부상만 없다면 당장 내년에 1군 주전으로 활약이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선 감독이 직구 이야기를 꺼내자 불쑥 두 사람의 얼굴이 생각났다. 해태의 선동렬, 삼성의 오승환이었다. 선동렬의 직구는 대포알이었고 오승환의 직구는 돌덩어리였다. 그러나 선 감독은 "승혁이의 직구위력? 아직은 오승환급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럼에도 자신과 비슷한 점도 이야기했다.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이  자신의 현역시절과 거의 같다는 것이다. 그는 "볼을 잡고 뒤로 뺀 뒤에 팔을 끌어올리는 동작이 대단이 빠르다. 다른 투수들은 저렇게 하기 힘든 동작인데 현역시절 나하고 비슷한 것 같다. 재활도 잘됐고 하체가 탄탄한 것도 스피드의 이유이다."고 말했다.
선 감독이 더욱 한승혁을 주목하는 이유는 야구를 대하는 태도이다. 선 감독은 "생각하는 마인드가 대단히 올바른 친구이다. 운동하는 자세도 훌륭하다. 모든 점에서 성실하고 착실하게 훈련을 하고 있다. 이런 선수들은 성공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단점도 지적했다. "볼을 잡은 오른손을 뒤로 빼기 때문에 상대에게 구질을 들킬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부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부상만 없다면 크게 도움이 될 투수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선감독의 각별한 관심속에 2012년 마운드의 희망으로 급성장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부풀어오르고 있다. 
덕수고 출신 한승혁은 입단과 함께 지난 12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원래 미국행이 예정됐으나 팔꿈치 문제로 어려워졌다. 그러나 KIA는 1~2년을 포기한다는 생각을 갖고 한승혁을 지명했고 곧바로 수술을 시켰다. 1년 넘게 재활을 통해 볼을 던지기 시작했고 미야자키 캠프에 참가해 선동렬 감독 앞에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마시절 150km를 넘길 정도도 강속구를 자랑했다.
이강철 투수코치도 칭찬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한승혁은 투구동작 이후 피니쉬가 좋다. 볼을 위에서 꽂는게 아니라 예전의 좋은 투수들처럼 타자앞에서 쑥 떠오르는 라이징 볼이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다 "아직은 미완의 대기이지만 앞으로 직구의 위력은 오승환을 넘을 수도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승혁은 "(재활끝에 피칭에 돌입해서)이제야 야구선수가 된 기분이다. 아마때부터 내 직구와 스피드는 자신 있었다. 예전에는 상체위주의 투구를 했는데 지금은 감독님의 가르침을 받아 하체를 이용하는 투구를 배우고 있다. 감독님의 포스가 어마어마하다. 그냥 옆에서 던지는 걸 보고계시면 집중이 잘 된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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