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 공시' 박준수, 타팀서 새 기회 얻을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1.26 08: 10

다소 의외인 이름이었다.
프로야구 8개 구단은 지난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현 선수 중 12명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 사실상 방출했다. 넥센 관계자는 "KBO 규약상 12명의 이름을 다 밝힐 수는 없지만 그중 투수 황두성(35)과 박준수(34)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박준수에게는 다른 곳에서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어 자유계약 공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긴 재활로 2년을 허비한 황두성과 달리 박준수는 올해에도 34경기에 등판해 2승2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41로 활발히 뛴 '현역'이기 때문이다.
박준수는 12년차 우완 사이드암으로 1996년 2차 9라운드 전체 67순위로 현대(지금의 넥센)에 지명됐다. 박준수는 현대 시절인 2006년 38세이브를 기록, 세이브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믿음직한 계투요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박준수는 2008년 10월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춘 채 수술과 재활에 전념했다. 2010년 6월 605일 만에 1군에 올라온 그는 그해 42경기에서 3승3패 8홀드 2.3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활하는 듯 했으나 올 시즌 구위가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박준수는 최대 60명까지만 채울 수 있는 보류선수의 한계상 팀과 이별을 하게 됐지만 올시즌과 마찬가지로 충분히 중간 계투로 즉시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대로 야구 인생을 마감하기엔 아쉬운 실력이다.
박준수의 주무기는 그의 투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슬라이더다. 스스로 "내 손에서 떠나는 공 중 가장 위력적인 공"이라고 할 만큼 타자 앞에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가지고 타자들과 수 싸움을 하는 데 능하다.
박준수가 과연 내년부터는 다른 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갖고 그의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