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 지난 1988년 국내 폭력 조직과 일본 야쿠자 간의 결연식에 참석했다는 종합편성채널 채널 A의 뉴스 보도에 지상파 PD들도 분노하고 나섰다.
1일 개국한 채널A는 오후 8시30분 뉴스를 통해 "강호동이 23년전 야쿠자 모임에 참석했다"는 소식을 단독 보도했다. 단독 입수했다는 동영상에는 1988년 국내 굴지의 조직 간부(부산 칠성파 등)와 일본의 야쿠자가 의형제 결연을 맺는 자리(조직간 연합을 맹세하는) 자리에 강호동이 참석했다는 내용이다.
결연식에는 강호동 씨가 평소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부른 씨름계의 대부 김학용 씨(2007년 별세)도 참석했다. 1950~60년대 국내 씨름계에서 명성을 날린 김 씨는 일양약품, 진로, 삼익파이낸스 등에서 감독을 지내며 강호동, 이준희 등 정상급 씨름선수들을 길러냈다. 결연식의 주인공인 이강환은 1986년 대한씨름협회 산하 민속씨름협회 부회장을 지낸 바 있다.
강호동 측 관계자는 보도 직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고등학생 때 일본에서 열린 씨름 대회에 출전했다가 경기 후 김 회장(김학용 씨)가 초청한 식사 자리에 따라간 것 뿐이다. 누가 있는 자리이고 어떤 성격의 자리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 보도를 접한 지상파 PD들은 당사자 보다 더욱 분노하고 나섰다. 과거 강호동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모 방송사 한 예능 PD는 "채널A의 선정적인 보도에 화가 난다. 정황상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따라간 자리인데 굳이 이렇게 개국일 뉴스로 보도해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상파 PD 역시 "지나치게 선정적인 뉴스라고 생각한다"며 "또 다른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강호동의 측근은 "왜 이러한 선정적 보도의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지 답답하다"며 "은퇴까지 하고 두문불출중인 사람을 소재로 이런 식의 뉴스가 나와야 하는지 속상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결국 종편 개국 전부터 거액의 계약금이 걸린 스카우트 제의설에 휩싸였던 강호동은 개국일부터 선정적인 보도의 주인공이 되며 희생양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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