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성 논란? 숏팬츠에 쩍벌춤 '하의실종 대세'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12.11 11: 36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가요계에 걸그룹의 선정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쩍벌춤과 봉춤부터 하의실종, 꿀벅지 그리고 최근의 속바지 논란까지 걸그룹의 도발적인 노출과 강렬한 섹시 이미지를 강조하는 유행어들이 난무하는 중이다.
 '나는 가수다 처럼' 노래 잘 하는 가수만 가수로 대접받는 세상이 아니다. 오히려 '나가수'와 '슈퍼스타 K' 등 오디션 프로의 등장 이전에는 눈에 확 들어오는 비주얼 가수에 대한 수요가 계속 확대되는 아이돌 천하였다. 특히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비주얼 가수의 대표격인 걸그룹들에게 단정한 교복 차림으로 공연하기를 기대하는 것, 또 요구하는 자체가 무리다.
가요관계자들이 심의위와 방송국의 시도 때도 아닌 규제 방침에 콧방구를 뀌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노출 규제를 한다며 가요프로에서 이것저것 '안돼' 규정을 내세우는 지상파 TV들이 정작 연휴 특집이나 예능 프로에서 '개인기' 핑계삼아 걸그룹 멤버들의 쩍벌춤과 물에 젖은 몸매를 여과없이 방송하는 자체가 아이러니다.

관련기준의 심의 기준은 또 어떤가. 방송 드라마나 영화에서 각종 비속어와 욕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노래 가사 중에 '술'만 들어가도 '19' 판정을 내리던 게 엊그제 까지다. 올 겨울, 이같은 유교시대적 심의 방침이 조금씩 풀어질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지만 아직 예단은 이르다.
결국 문제는 퍼포먼스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한때 세간에 큰 화제를 모았던 쩍벌춤 논란을 예로 들어보자. 쩍벌춤이란 발을 모으로 양쪽 허벅지가 정면에서 보이도록 쫙 벌린 상태에서 앉았다 일어나는 춤동작을 일컫는 속어다. 안무가들은 대개 이 동작의 원형을 바운스라고 부른다.
쩍벌춤 논란의 첫 희생자는 수 년 전 앨범을 냈던 보아다. 당시 보아의 탄력적인 바운스 동작을 일부 네티즌이 캡처 사진과 함께 '보아의 쩍벌댄스'로 부르기 시작했고 이후 선정적인 춤의 대명사로 유행을 탔다.
보아의 소속사인 SM측은 이에 대해 "전체적인 안무의 한 부분만 놓고 '쩍벌춤'이란 저속한 언어로 비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바 있다.
이후 쩍벌춤 논란은 포미닛과 라니아로 이어졌고 이들은 결국 가요프로에 출연하기 위해서, 심의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서 안무를 수정하며 사과까지 곁들이는 촌극을 벌어야했다.
물론 걸그룹 선풍이 가요계를 휩쓸면서 '쩍벌춤' 등 섹시한 안무가 걸그룹 섹시 경쟁의 주요 무기로 자리매김했고 몸에 꽉 끼는 가죽바지나 짧은 핫팬츠 차림으로 안무의 상당 부분을 바운스로 메우면서 선정성 논란을 가중시킨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이름 알리는 게 급선무인 신예 걸그룹들의 경우 하반신을 거의 노출하다시피 하는 자세로 바운스 아닌 말 그대로 쩍벌춤을 남발하는 있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가서는 안될 일이다. 일부의 잘못으로 걸그룹 전체의 창작 열의나 공연 활동에 제한을 가해서는 모처럼 불 붙기 시작한 K팝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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