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의 계약과정과 계속 드는 의구심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2.14 14: 28

정대현이 롯데행을 선택했다니 여러 생각이 교차합니다. 잠수함 투수의 활약을 국내에서 계속 볼 수 있다는 기쁨이 우선 듭니다. 하지만 오랜 꿈이었다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포기했다는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큽니다.
과연 정대현은 왜 메이저리그 대신 롯데행을 택해야 했을까요? 4년 36억원이라는 계약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계약 과정에서 불거진 내용을 보면 여러 가지 의구심만 잔뜩 늘어놓은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네요. 그래서 궁금한 몇가지 루머를 한 번 되짚어 보려합니다.
■정대현은 미국 어디에 있었나?

정대현은 지난달 18일 갑작스럽게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디에 머물렀는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모든 정황상 볼티모어와 계약 협상을 했으니 볼티모어가 아닐까 추측해 볼 뿐입니다.
하지만 출국 기사(http://osen.mt.co.kr/article/G1109320997)에도 나와 있듯 서부쪽에 머물렀을 것이라는 루머도 있습니다. 여기서 '지인'은 당연히 정대현의 에이전트 포이트빈트라는 것이죠. 어차피 정대현은 계약서에 사인만 하고 에이전트가 모든 일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속 시원히 밝혀지지 않은 협상과정
정대현이 미국으로 갔지만 현지 기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저 한국 언론에서 나오는 것이 나였죠. 그와 더불어 메이저리그 계약이 아니라 스플릿 계약이라는 추측 기사가 나오자 정대현이 곧바로 반박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2년 320만 달러(약 36억원) 계약 내용을 제시받았으며 스플릿이 아닌 메이저리그 개런티 계약(http://osen.mt.co.kr/article/G1109322020)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이었죠. 계약금 20만 달러에 첫 해 140만 달러, 다음 해 160만 달러.
하지만 그 뿐이었습니다. 현지 기사들도 이 정도만 언급했을 뿐입니다. 한국프로야구(KBO)에서 처음으로 빅리그에 다이렉트 진입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 정도였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정대현과 연락을 했다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뭐 정대현이 우선협상 마감 시한도 되기 전에 SK와 협상을 중단, 미국행을 선택한 것은 사실상 탬퍼링이란 것을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긴 하죠.
■메디컬 테스트에서 나온 간수치?
메디컬 테스트만 거치면 바로 도장을 찍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더니 2주가 흘렀는데도 조용했습니다. 현지에서는 추수감사절 연휴기간 때문이라고 했죠.
하지만 계약 소식이 없자 40인 로스터 때문이라는 둥 메디컬 테스트에 문제가 있다는 둥 말이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계약 내용도 달라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죠. 급기야 정대현이 귀국하게 됩니다. 일시귀국이라고 했지만 계약서에 도장찍으러 간 선수가 아무런 성과없이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뭔가 이상하게 일이 꼬인다는 것이었죠.
메디컬 테스트에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했지만 더욱 말이 되지 않았죠. 미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을 굳이 한국까지 왔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알고 보니 간수치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정대현이 스스로 밝힌 내용입니다.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간염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메디컬 테스트는 상당히 꼼꼼하게 봅니다. 특히 간염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더라도 전염 가능성을 신경씁니다. 또 간수치가 높다는 것은 피로를 일찍 느끼게 되고 결국 100%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죠.
볼티모어가 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정대현을 위해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간염 때문에 계약을 못했다는 것은 곧 선수 장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요. 뭐 국내에서는 이를 크게 취급하지 않죠. 배영수도 그런 사례가 있습니다.
■계약 내용이 달라졌다?
충분히 가능합니다. 일단 간염이기 때문에 계약에 문제가 생겼고 이 과정에서 계약 조건이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대현이 고민에 휩싸였고 그 사이 국내 구단이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할 수 있었겠죠.
그렇지만 계약 내용이 달라졌다는 것보다는 간염 때문에 사실상 계약을 할 수 없게 됐다는 편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일본 역시 간염에 대해서는 철저하기 때문에 정대현이 돌아올 곳은 한국 뿐이었죠. 가족들 이야기도 나왔습니다만 정대현이 그걸 모르고 미국행을 추진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롯데와의 계약도 흥미롭습니다. 정대현은 미국행 철수를 보도자료로 공식화 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2시간만에 롯데와의 계약이 터졌죠. 발표 전날인 12일 밤에 계약을 해놓고도 다음날 보도자료로 아직 협상 여지가 있는 척 했던 정대현입니다. 많은 이들은 이 과정을 두고 정대현답지 못했다고 말을 하더군요. 과연 이 모든 루머를 정대현이 다 풀어줄지요.
/메아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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