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 팬들에 "Good bye 아닌 So long"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2.22 08: 07

"Good bye가 아니라 So long".
최강희(52)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전 소속팀 전북 현대의 수 많은 팬들에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최강희 전 전북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지난 21일 제 9차 회의를 열어 최강희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이사회에 추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강희 감독과 전임 계약을 조건으로 조만간 협상할 예정이다.

축구협회가 최강희 감독을 선택한 것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다. 최근 몇 년 동안 소속팀 전북을 K리그 를 넘어 아시아 최강에 가깝게 만든 이가 최강희 감독이기 때문. 최강희 감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32경기서 단 3번의 패배만 맛봤다. 전북 구단은 물론 팬들 모두 최강희 감독을 아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최강희 감독이 전북을 떠나게 됐다. 전북 팬들은 20일 늦은 밤 최강희 감독의 대표팀 감독 내정 소식이 처음 전해진 후 패닉 상태에 빠졌다. 전북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축구협회의 공식 홈페이지에까지 불만을 토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그만큼 최강희 감독에 대한 전북 팬들의 애정은 강했던 것.
이에 최강희 감독은 21일 밤 전북 구단의 홈페이지에 팬들에게 전하는 글을 올렸다. 마치 2008년 9월 그가 팀의 부진과 더불어 팬들의 비판과 비난에 답한 편지와 비슷했다.
최강희 감독은 "오늘 또 많은 분들의 진심을 확인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며칠 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습니까? 저 또한 정말 7년 같은 일주일을 보낸 거 같습니다"라며 그 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음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18살은 아니잖아요. 제가 결정했습니다"며 자신의 결정으로 대표팀 감독이 됐음을 알리면서도 "오죽하면... 저 출세하는 거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명예와 돈? 지금도 충분하고 동네 이장도 나름 명예가 좋더라고요. 맑은 공기 마시며 우리 아저씨들과 봉동에서 씨름하면서 살고 싶어서 구단과 연장 합의하고, 전북의 미래를 생각하며 혼자서 너무 좋아했는데 결국은 이렇게 되었네요"라면서 전북을 떠나게 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했다.
그렇지만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었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 팬들에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그는 "하지만 저는 전북을 떠나는 거 아닙니다. 다 표현은 못하지만 우리는 쿨하게 good bye(안녕히 계세요)가 아니라 so long(또 봐요)입니다. 더 자세히는 말 못하는 이 마음 이해해주세요"라며 완전히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전북에 돌아오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또 최강희 감독은 "여러분들의 마음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감사하고 제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이제 우리 팀은 누가 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내년도 선수 영입? 걱정하지 마시고요. 선수 이탈 없을 거구요. 제가 떠나도 마음은 봉동에 있다는 거 잊지마세요"라며 팬들과 전북을 끝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sports_narcoti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