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차근차근 여기까지..인생은 한 방이 아니더라” [2011 핫피플①]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12.26 14: 10

올 한해 가요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인기 아이돌그룹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남미를 포함한 전세계를 호령했고, 뛰어난 보컬리스트는 MBC ‘나는 가수다’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다같이 잘됐지만, 누군가는 분명 ‘더’ 뜨거웠다. OSEN 가요팀은 지난 한해 가요계를 뜨겁게 달군 ‘핫피플’ 다섯 팀을 선정하고, 26일부터 한 팀씩 인터뷰를 진행한다. 첫 타자는 바로, 전세계 트위터에서 4번째로 많이 언급된다는 가수, 아시아 최고 인기 검색어라는 그룹, 슈퍼주니어다. (편집자 주)
슈퍼주니어는 올 한해 명실상부 톱그룹으로 올라섰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을 냈고,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를 찍었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그룹이 됐다. 좋은 일이 이렇게 많으니, 올 한해를 뒤돌아보면 연신 싱글벙글이다. 리더 이특은 그 중에서도 한국에서의 인정이 가장 기쁘다고 했다. 
“사실 그동안 우리끼리는 조금 섭섭해 했었어요. 해외에서 좋은 활동 많이 하는데, 한국에서 많이 안알아주시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올해는 프랑스 파리 공연도 있었고, K-POP 인기 자체가 조명을 받으면서 우리에게도 많은 관심 가져주신 것 같아요. 정말 정말 행복했어요.”

슈퍼주니어는 지난 9월 정규5집 ‘미스터심플’을 발표하고 총 34만장을 팔아치워 2011년 음반판매순위 1위를 차지했다.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30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 올해 K-POP 뮤직비디오 중 조회수 1위를 기록 중이다. 그야말로 최정상급이 됐다.
“예전에 어떤 분이 늘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인생은 한 방이다’라고요. 그런데 지나보니까, 인생은 한방이 아닌 것 같아요. 슈퍼주니어로도, 제 개인적으로도 인생은 여러 ‘잽’이 모여야 한방이 터지는 것 같아요. 오히려 너무 빨리 잘 되면, 금방 잊혀지더라고요. 내가 무슨 일을 하던 간에 꾸준히 ‘잽’을 쌓아두면 언젠가는 터지는 것 같아요. 그게 장수하는 비결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벌써 데뷔한지 6년. 초반에는 유독 다사다난했지만, 슈퍼주니어는 지금 가요계는 물론이고, 뮤지컬, 예능, 드라마, 영화 등 활약하지 않는 곳이 없다. 멤버들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온 덕분이다.
“소속사도, 사실은 우리조차도 이렇게 잘 될 줄 몰랐어요.(웃음) 그런데 생각해보면, 계속 꾸준히 발전한 것 같아요. 매년 12월이 아쉬웠거든요. 늘 작년보다 잘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정말 차곡차곡 쌓아온 거죠. 그래서인지 멤버들간 분위기도 올해가 최고였어요. 그렇게 바쁘고 정신 없는데, 짜증 한번 내는 멤버가 단 한명도 없었어요.”
이특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공연과 최근 일본 오사카 공연 등을 꼽았다.
“프랑스 공연은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에요. 프랑스에서 누가 우리 공연을 보러 올까, 정말 궁금했는데 공항에서부터 많은 분들이 와주신 거예요. 그 전에 유럽 여행을 다닐 때, 가끔 우리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계시긴 했지만, 인기가 그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그 때 우리끼리 새벽에 호텔에서 물만 떠놓고 둘러 앉아서도 ‘너무 행복하다’는 말만 한참 했었어요.(웃음) 그때 만난 교민 분도 기억 나요. 그 분이 그동안 프랑스에서 많이 힘드셨는데, 한국 가수가 사랑을 받는 걸 보니 정말 기쁘시다고 한참 우시더라고요. 우리도 감동 받았어요.”
일본 오사카 공연도 잊을 수 없다. 일본에서 별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은 슈퍼주니어는 곧바로 오사카 교세라 돔을 가득 메우고 2회 공연만에 8만명을 불러모았다.
“오프닝때 멤버들 모두 눈물을 참느라 혼났어요. 우리를 응원하는 야광봉을 일제히 흔들어주시는데, 그 물결이 지금 이 순간에도 잊혀지지 않아요.”
기억에 남는 순간을 두세개쯤 꼽아달라고 했지만, 이특의 답변은 5개가 훌쩍 넘어간다.
“국내에서 정규5집이 나왔을 때도 잊을 수 없고요. 유튜브에서 조회수 1위를 달리고 있던 것도 기억 나요. 저, 기억에 남는 순간을 한 10개 뽑으면 안될까요?(웃음)”
내년 단독 월드투어를 기획 중인 슈퍼주니어의 고민은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특히 이특은 내년 중 현역으로 군입대를 해야 해서 남은 슈퍼주니어 활동이 더욱 애틋하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동생들도 제가 필요할 때가 있을텐데. 그걸 생각하면 맘이 아프지만 군대 가기 전에, 최대한 열심히, 최대한 많은 일을 하려고요. 특히 가능한한 많은 팬 여러분을 뵙고 싶어요. 지금 투어 계획을 열심히 논의 중인데요. 내년 한해도, 슈퍼주니어는 정말 미친듯이 일해볼 계획입니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