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회장, “정말 환부를 다 도려내고 싶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2.31 13: 20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비리 백화점’이었다. 정말 환부를 다 도려내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야구계에 미칠 파장 때문에 고민이 크다”.
오는 1월 3일 선수총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박재홍(SK) 신임 회장은 고민이 많다고 한다. 30일 OSEN과 전화통화를 한 박재홍 회장은 “비리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임 총장은 물론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잘못된 행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선수협 돈으로 전임 총장과 함께 고급 술집에서 수시로 만나 술을 마시고 접대를 받은 사람들, 자문료 등 명목으로 불투명한 가운데 돈을 받은 사람들, 그리고 고가의 명품시계 등을 선물로 접대 받은 사람들 등 각종 비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임 총장으로부터 접대를 받거나 금품을 받은 사람들 중에는 일부 전현직 선수들은 물론 유력 야구계 인사들과 일부 유명한 언론 관계자들의 이름까지도 포함돼 있다. 전임 총장이 자기 편을 만들려고 한 것 같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가 신임 집행부의 발목을 잡으려한다. 야구계 주위에서는 '선수는 보호하자'며 조용하게 처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들이지만 신임 집행부를 흔들려는 세력들의 의도된 행태들을 보면 정말 화가 난다”며 한 숨을 쉬었다.

그는 또 “회계감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 외에도 음성파일과 녹취록, 각종 영수증, 그리고 접대 받은 사람들의 리스트와 증거자료 등 전임 집행부의 잘못된 행태에 대한 각종 투서가 들어오고 있다. 형사고발이 필요하면 할 것이지만 이런 비리들을 다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고민이 크다”며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다.
박 회장은 “전임 집행부의 잘못된 일들을 처리하는 방안도 고민인데 일부에서는 막 출발하려는 신임 집행부를 흔들려고 한다. 사실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신임 총장대행의 개인적인 부분까지 뒤로 악소문을 퍼트리는 세력도 있다. 정말로 신임 총장대행의 자질이 문제된다면 선임하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마치 신임 집행부를 비리를 저지른 전임 집행부와 비슷한 그룹으로 호도를 하려 들고 있다”면서 “총회를 앞두고 신임 집행부가 자신들의 잘못된 행태를 드러내지 못하게 흔들고 아무것도 모르는 선수들을 오도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엿보인다. 총장 선임을 늦추고 해외전지훈련을 떠나면 선수협은 그야말로 표류하게 된다. 선수들이 돌아오는 3월까지는 아무 일도 못한다. 그것을 노리는지 모르겠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뭔가 찔리는 것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조용히 반성하며 지내도 모자랄 판인데”라며 분개했다.
박 회장은 끝으로 “선수총회에서 그동안 저지른 전임 집행부의 잘못된 행태들을 선수들에게 다 알릴 작정이다. 얼떨결에 회장이 됐지만 이제부터는 책임감을 갖고 선수협을 바로 잡는 일을 열심히 해나가겠다”면서 “일부에서 ‘진흙탕 싸움’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어떻게 온갖 잘못을 저지른 전임 집행부와 이제 출발하는 신임 집행부를 비교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몰고가려는 세력들이야말로 조용히 반성하고 있어야 한다”며 말을 맺었다.
s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