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야구결산] 신묘년 알차게 보낸 토끼띠 스타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2.31 11: 27

날쌘 토끼의 해가 가고 용의 해가 다가오고 있다.
어느 해보다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졌던 올 시즌도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내년 1월이면 모든 팀들이 새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1년을 떠나보내며 토끼띠 스타들의 한 해를 되돌아본다.
▲ '미친 존재감' 과시한 1987년생 토끼들

올해 25살을 맞은 '괴물 투수' 류현진(한화)은 등 견갑골 부상으로 데뷔 이후 가장 적은 경기인 24경기에 등판했고 가장 적은 승수(11승7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2번의 1군 엔트리 제외 속에서도 역대 7번째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라는 진기록을 달성하며 괴물은 죽지 않았음을 보였다.
최정(SK)은 데뷔 후 가장 높은 타율(.310)을 기록한 동시에 홈런(공동 3위), 장타율(3위), 출루율(4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우위를 보이며 데뷔 첫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상해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던 최정은 시즌 후 4주 군사훈련으로 군 문제까지 해결해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날개를 달았다.
또다른 토끼 차우찬(삼성)은 시즌 후반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인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팀의 4승(1패) 중 2승을 거두며 팀의 우승에 있어 일등공신이 됐다. 황재균(롯데)은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여러 번 완벽한 호수비를 선보여 '핫코너의 달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 명장 반열에 오른 1963년생 토끼 감독
토끼티 야구 스타에는 젊은 선수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선동열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삼성의 13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류중일(48) 감독은 '믿음의 야구'를 추구하며 부임 첫해 삼성을 5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갑작스러운 감독 부임이었지만 '준비된 감독'임을 입증한 류 감독은 김응룡 전 삼성 사장이 "40년 된 감독 같다"고 표현할 만큼의 차분함과 노련함으로 삼성을 진두지휘했다. 류 감독은 선 전 감독이 만든 탄탄한 마운드 위에 자신의 공격적 색채를 더해 팀을 발전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류 감독과 함께 1963년생이지만 1월생이어서 음력상으로는 토끼띠가 아니라 호랑이띠인 선동열 감독도 1년 간의 야인 생활 뒤 지난 10월 KIA 감독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내년 프로야구는 48살의 젊은 감독 두 명을 동시에 맞게 됐다. 
▲ 한 발짝 아쉬웠던 1975년생 선수들
1994년 데뷔하자마자 LG의 신바람 야구를 이끌었던 '캐넌 히터' 김재현은 2004 시즌 후 SK로 이적한 뒤 그곳에서 올해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LG전에서 은퇴식을 치르고 싶어했지만 우천 연기로 결국 10월 1일 문학 삼성전에서 은퇴식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많은 LG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김재현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조인성(SK)은 1998년 LG 유니폼을 입은 이래 14년 동안 LG의 주전 포수로 맹활약했지만 결국 팀의 10년 숙원 사업인 포스트시즌 진출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지난달 22일 SK와 3년 19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SK에서도 짧지 않은 프로 생활 동안 다져진 내실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보통 토끼들은 꾀많고 날쌘 이미지지만 야구계 토끼띠 스타 중에는 유난히 과묵하고 진중한 선수들이 많다. 2012년 임진년에는 이들이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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